美주식, 3주만에 순매수…반도체주·테슬라 반등에 베팅[서학픽]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 2022.07.11 20:11

[서학개미 탑픽]

편집자주 | 서학개미들이 많이 투자하는 해외 주식의 최근 주가 흐름과 월가 전문가들의 평가를 분석해 소개합니다.


미국 증시가 지난주 강세를 이어간 가운데 서학개미들도 다시 조심스럽게 랠리에 베팅하는 모습이다.

나스닥지수는 지난 1일부터 8일까지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S&P500지수와 다우존스지수는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4거래일 연속으로 오른 뒤 8일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가장 최근 서학개미들의 매매 동향을 알 수 있는 지난 5일까지 5거래일간(매매 기준 6월28일~7월5일, 결제 기준 7월4~8일) 서학개미들은 미국 증시에서 1억7014만달러를 순매수했다. 3주일만에 매수 우위다.

서학개미들은 지난 6월15~21일에 테슬라를 대거 팔아 치우며 976만달러 순매도했고 지난 6월22~28일에는 1억7014만달러로 순매도 규모를 늘렸다.

지난 6월22~28일 주간에는 뚜렷한 매수 종목을 찾지 못한 가운데 테슬라와 SPDR S&P500지수 ETF(SPY), 알파벳 클래스A 등을 1000억~3000억달러대 수준으로 순매도하며 미국 주식에서 돌아서는 모습을 보였다. 이 기간 동안 서학개미들은 애플도 500억달러 이상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6월22~28일에는 미국 증시가 지난 6월16일 바닥을 치고 급반등한 뒤 다시 주춤거리며 약세로 돌아서던 시기이다.

서학개미들은 미국 증시의 추가 하락으로 손실을 키울까 두려워 전통적으로 많이 보유하고 있던 테슬라, 알파벳 클래스A, 애플 등을 팔아치운 것으로 보인다.

이 기간 동안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나스닥100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반대로 3배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숏 QQQ ETF(SQQQ)였다. 서학개미들은 기술주가 하락할 때 이익을 보는 SQQQ를 5625만달러 순매수했다.

이어 마이크로섹터스 US 빅 오일 인덱스 3배 레버리지 ETN(NRGU)과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를 860만달러와 833만달러씩 순매수했다.

NRGU는 엑슨 모빌, 셰브론, 코노코필립스, 옥시덴탈 페트롤리엄 등 미국의 10개 대형 석유회사로 구성된 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ETN(상장지수증권)으로 유가가 오를 때 급등하는 경향을 보인다.

NRGU는 지난 6월 중순 이후 유가가 급락하면서 함께 추락했으나 일부 서학개미들이 유가 반등을 기대하며 투자한 것으로 보인다.


6월29일~7월5일에는 서학개미들의 매매 동향이 직전 5거래일과 비교해 확 달라졌다. 미국 주식에 대해 순매수로 돌아선 가운데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기술주 랠리에 기대를 거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증시는 6월29일과 30일엔 하락했고 7월1일과 5일엔 반등했다.

이 기간 동안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배 ETF(SOXL)다. ICE 반도체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따르는 ETF로 순매수 규모는 9717억달러였다.

서학개미는 네덜란드의 반도체 장비업체인 ASML의 ADR(미국예탁증권)과 미국의 반도체 대장주인 엔비디아에 대해서도 각각 600만달러대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기술주 중에서도 낙폭이 심했던 반도체주 회복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서학개미들은 테슬라도 3주일만에 순매수했다. 규모는 2번째로 많은 5717만달러였다.


또 나스닥100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따르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TQQQ)를 3372만달러, 3번째로 많이 순매수했다.

반면 직전주에 가장 많이 순매수했던 SQQQ에 대해서도 676만달러 매수 우위를 나타내 기술주 추가 하락에 베팅한 서학개미도 적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13일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방향타


미국 증시가 지난 6월 중순 이후 반등 기조를 이어가자 월가에서는 최악의 매도세가 끝나고 일단 바닥은 마련한 것이 아니냐는 낙관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이에 대해 골드만삭스의 수석 글로벌 주식 전락가인 피터 오펜하이머는 지난 7일 CNBC에 출연해 아직 진바닥이 마련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통상 이런 종류의 침체장에서는 대부분의 주식들이 30% 가량 하락하는데 우리는 아직 그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고 그 수준을 향해 가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밸류에이션도 오랫동안 낮아졌지만 이런 종류의 침체장에서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수준까지 낮아지지는 않았다"며 "미국 증시가 침체장을 상당 부분 지나왔지만 아직 바닥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 침체장이 바닥을 치려면 금리 사이클이 중요하다며 금리와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고점을 치는 것이 실질적인 반등의 핵심적인 요소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최근 투자자들이 경기 침체 가능성에 주목하면서 시장이 금리 상승의 정점을 반영하고 있으나 현재 인플레이션 수준이 추가적인 긴축을 필요로 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아직 금리가 정점을 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이런 점에서 중요한 것이 물가상승률이다. 물가상승률이 정점을 쳐야 연준(연방준비제도)의 긴축 스탠스도 정점을 치고 금리 인상 전망도 꺾이기 시작할 수 있어서다.

이런 가운데 오는 13일 개장 전에 미국 증시의 방향을 결정할 지난 6월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발표된다. 지난 5월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전달 대비 하락할 것이란 기대와 달리 오히려 8.6%로 오르면서 증시에 패닉성 매도를 불러 일으켰다.

하지만 지난 6월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전달보다 높은 8.8%로 예상되고 있다. 예상치를 웃돌지 않는 한 시장이 크게 동요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주에는 14일부터 펩시콜라를 시작으로 델타항공, JP모간, 씨티그룹 등 기업들의 올 2분기 실적 발표도 줄줄이 이어진다. 지난 1분기 기업들의 실적은 예상보다 좋은 편이었다. 그러나 2분기는 고물가 충격이 본격화하면서 수요 둔화가 뚜렷해지기 시작한 시기다.

기업들의 실적이 기존 예상보다 좋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악화된 정도와 향후 3, 4분기 실적 가이던스가 투심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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