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8억년 '우주 탄생' 비밀 풀릴까…11.9조원 망원경이 보낸 '티저'[우주다방]

머니투데이 김인한 기자 | 2022.07.11 09:00

웹 망원경, 지구에서 150만㎞…은하의 빛을 적외선으로 관측

편집자주 | 우주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방법(우주다방)을 찾겠습니다. 어려운 과학 용어는 빼고 독자 여러분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기사를 전해드립니다.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이 지난 7일 지구로 보내온 '맛보기' 이미지. / 사진=미국항공우주부(NASA)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이 인류 역사상 가장 선명한 별과 우주 사진을 공개한다. 웹 망원경이 현재 위치한 지점은 지구로부터 약 150만㎞ 떨어진 심(深)우주다. 지난해 12월 25일 아리안스페이스의 로켓으로 발사된 웹 망원경은 7개월여간 목표 지점까지 항행하고 각종 미세조정과 과학 장비 점검 등을 마친 뒤 첫 사진 공개를 앞두고 있다.

미국항공우주부(NASA)는 오는 12일(현지시각) 웹 망원경이 본격적인 과학 임무 수행 전 그동안 포착한 이미지를 공개한다. 웹 망원경은 심우주에서 137억~138억년 전 빅뱅 이후 2~3억년 뒤 생겨난 최초의 별과 은하에서 나온 빛을 찾는다. 이를 통해 태초의 은하와 우주의 기원을 찾는 임무를 지니고 있다.

웹 망원경은 초기 우주의 별에서 나온 빛을 적외선으로 관측한다. 모든 물체는 열을 방출하는데, 적외선 센서로 이런 천체의 작은 빛을 감지한다. 적외선은 우리가 눈으로 보는 가시광선보다 더 멀리 더 어두운 우주까지 볼 수 있다. 특히 지구로부터 150만㎞ 떨어진 '라그랑주 L2 지점'은 최적 관측 조건이다. 이 지점은 태양과 지구의 중력이 힘의 균형을 이룬다. 그만큼 지구 대기와 중력으로 인한 빛의 왜곡이 줄어드는 상태다. 과거의 우주를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배경이다.

앞서 지난 7일 NASA는 웹 망원경의 '정밀유도센서'(FGS)가 포착한 '맛보기'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FGS는 망원경의 과학 장비나 이미지 장치가 특정 목표물을 잡는 역할이지만, 이 과정에서 이미지도 포착할 수 있다.


다만 웹 망원경이 배치된 150만㎞ 밖 L2와의 통신 대역폭이 제한돼 과학 관측 자료를 전송하는 데 한계가 있어 그동안 FGS 이미지는 지구로 전송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5월 중순 이뤄진 열 안정성 시험 기간에 생성된 이 이미지는 통신 대역폭에 여유가 생겨 전송됐다.

웹 망원경은 미 NASA·유럽우주국(ESA)·캐나다우주국(CSA) 등이 1996년부터 100억달러(약 11조9000억원)를 들여 개발한 초대형 국제 우주 프로젝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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