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신봉자이자 '빚투'의 대명사인 마이클 세일러. 침체기에 접어든 가상자산 시장 흐름 속에서도 비트코인에 대한 그의 신념은 흔들리지 않는다. 세일러가 이끄는 소프트웨어 기업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2020년부터 비트코인 보유량을 늘리고 있다. 최근 약세에 빠진 뒤에도 오히려 추가 매수에 뛰어들며 열렬한 애정을 보였다. "비트코인은 100만달러까지 오를 것"이란 세일러의 믿음은 '도박'일까, '투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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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주' 비트코인 휘청해도…세일러 "100만달러 간다"━
최근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거듭되는 약세장에서도 비트코인을 추가 매수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 가치가 급락한 지난 5~6월 1000만달러(약 130억원)를 투입, 비트코인 480개를 추가로 사들였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현재 비트코인 보유량은 12만9699개, 달러 가치로 따지면 39억8000만달러(약 5조1720억원) 상당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가상자산 전문 은행 '실버게이트'로부터 비트코인을 담보로 2억500만달러(약 2670억원)를 대출받은 뒤 비트코인을 사들이는 등 '빚투'도 서슴지 않았다.
세일러의 신념은 견고하다. 그는 트위터에 "비트코인은 희망이다" "디지털 경제에 윤리적·기술적·경제적 기반을 제공할 것" 등 연일 지지글을 남기며 비트코인 가치에 대한 확신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달 7일엔 CNBC '스쿼크박스'에 출연해 "비트코인을 의심하고 부정하는 이들은 모두 잘못됐다"며 "비트코인 가격은 '0'이 되지 않을 것이고 100만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자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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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 심하지만…비트코인은 산다?━
반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이른바 '우량 코인'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도 나온다. 지난 5일 '비트코인 정책연구소'가 미 상무부에 제출한 보고서에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은 은행 계좌 등이 없어 금융 시스템에서 소외된 미국인들의 부담을 낮추고, 낮은 수수료를 제공한다"며 "글로벌 인재 유치 및 기술 혁신 등 국익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담겼다.
브래들리 터스크 '터스크 벤처 파트너스' CEO 겸 설립자는 지난 6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서 "가상자산은 모멘텀과 이념에만 근거한 자산군"이라면서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일부 우량 가상자산은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박성준 동국대 블록체인연구센터장(앤드어스 대표)은 "이더리움의 경우 플랫폼 수익이 꾸준히 나오고 있고, 비트코인은 채굴 비용 자체가 내재 가치"라며 "이 두 코인은 이미 확실한 자산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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