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웃으면서 울었다'…매출은 2분기 최대, 영업익은 하락(종합)

머니투데이 오문영 기자, 오진영 기자 | 2022.07.07 16:08
LG전자가 올해 2분기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 희비가 공존하는 성적표를 받았다. 프리미엄 가전 판매 전략 등이 유효하게 작용하면서 매출은 역대 2분기 기준 최대치를 달성한 반면에 영업이익은 하락했다.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인상 등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피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7일 발표한 2분기 연결 기준 잠정실적에서 매출액 19조4720억원, 영업이익은 791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액은 15%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2% 감소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7.1%, 59.3% 줄었다.

예상대로 실적을 달성한다면 역대 2분기 중 매출 최대치를 기록하게 된다. H&A(생활가전)사업본부가 실적 호조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 H&A 본부의 매출은 7조9000억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전년 동기(6조8149억원)와 대비 15.9% 가량 증가한 규모다.

LG 오브제컬렉션을 비롯해 신가전, 스팀가전 등 프리미엄 가전의 지속적인 인기가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는 공시를 통해 "북미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제품 매출의 견조한 성과가 있었다"면서 "시장 지위 또한 개선됐다"고 밝혔다.

다만 수익성은 원재료값과 물류비 인상, 재고 관리를 위한 비용 증가 등으로 인해 악화했을 것으로 보인다. 4500억원 전후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동기 H&A본부가 기록한 영업이익은 6536억원이었다.

TV 담당 사업부인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는 매출과 영업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역신장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COVID-19) 엔데믹 본격화로 TV 시청 시간이 줄었고,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으로 TV 수요가 침체된 영향이다. 영업이익은 약 100~2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추측된다.


반면 전장(자동차 전자부품)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실적을 개선했다. LG전자는 공시에서 VS사업본부의 분기 매출액이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도 26개 분기 만에 흑자전환했다.

LG전자에 따르면 VS사업본부는 올해 상반기 총 8조원 규모의 신규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인 약 60조원의 13%를 넘어서는 성과다. LG전자는 이날 공시를 통해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 따른 완성차 업체의 생산차질이 다소 완화됐다"며 "효과적 공급망 관리를 기반으로 추가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한 결과"라 설명했다.

BS(비즈니스솔루션)사업본부도 비교적 좋은 성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 태양광 패널 사업 중단으로 올해 2분기부터 관련 실적이 중단영업손익으로 반영되면서 의미있는 수익성 확보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LG전자의 하반기 전망이 녹록지 않다고 본다. 코로나19 가전 특수가 사라진 데다 우크라이나 사태, 인플레이션 등 상황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전날까지 집계된 LG전자의 올해 연간 실적 평균 예상치는 매출 83조2258억원, 영업익 4조7089억원이다.

LG전자는 가전과 TV 사업에서 프리미엄 제품 판매에 집중해 매출 성장을 지속하고 수익성을 확보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전장 사업은 부품 경쟁력을 토대로 공격적인 수주 활동을 지속한다. LG전자는 올 연말 기준으로 전장사업 총 수주잔고가 6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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