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삐코는 남고 카페프레소 아인슈페너는 사라진다

머니투데이 구단비 기자 | 2022.07.11 05:04
/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
롯데푸드와 합병한 롯데제과가 사업 효율화를 위해 아이스크림 제품을 구조조정한다.

10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아이스크림 '카페프레소 아인슈페너'를 사실상 재단종하는 절차에 착수했다. 이 아이스크림은 과거 2016년 단종 후 2020년 리뉴얼 재출시된 제품이다. 커피맛 아이스크림 위에 크림을 얹어 시중에서 파는 아인슈페너 콘셉트를 차용했지만 시장 반응은 크게 좋지 않았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합병 후 80여종의 브랜드 중 20개 이상을 줄인다는 방침"이라며 "판매가 미진한 제품을 중심으로 단기간이 아닌 장기간 동안 상황을 지켜보며 실행할 것 같다"고 밝혔다.

합병 후 효율화를 위한 롯데제과의 첫 업무는 카페프레소 아인슈페너를 비롯한 비주류 제품의 단종이다. 대표 브랜드 라인업에 해당하는 롯데제과의 설레임, 와, 월드콘을 비롯해 옥동자, 메가톤 등은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푸드에서는 빠삐코, 구구콘, 빵빠레 등도 살아남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베스트 제품이라도 라인업을 정리하는 방안도 진행된다. 예를 들어 빠삐코의 초코맛은 살아남더라도 우유맛, 소다맛 등은 생산량을 줄이며 단종 절차를 밟는다. 바 형태의 가나 아이스바를 활용한 가나모나카, 가나 초코아이스(파우치), 가나 파르페나 옥동자를 활용한 옥동자콘 등도 사라진다.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군에서는 롯데제과의 본젤라또 베리쇼콜라, 쿠앤크바 등이 단종되면서 롯데푸드의 라베스트가 주력 브랜드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그 외에도 더위사냥, 빵또아 등 타사 제품을 견제하는 구색 제품인 빙하시대, 빵빠레 샌드(바닐라, 초코) 등도 단종 명단에 오른다. 오리지널 제품의 라인업 확장 개념으로 나왔던 셀렉션 바닐라호두, 고드름 레몬라임, 빵빠레 딸기, 구구콘 바닐라, 월드콘 딸기 등도 생산을 줄여나가면서 제품군을 축소해나간다.

지난해 상반기 아이스크림 시장점유율 기준으로 30.6%를 차지하는 롯데제과와 14.7%인 롯데푸드는 합병을 통해 시장점유율 45.3%인 1위 회사로 등극했다. 빙그레와 해태아이스크림의 합산점유율 40.2%를 5%포인트 넘는다. 올여름 두 회사는 격차를 뛰어넘기 위해 치열한 전투를 벌일 것으로 관측된다.

단순 점유율 합산 외에도 효율성을 위한 여러 변화가 진행된다. 롯데제과는 4개였던 공장도 추후 2개로 통폐합한다. 롯데제과의 영등포, 대전, 양산공장과 롯데푸드 천안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을 라인별로 분류해 양산, 천안 두 곳에서 생산할 방침이다. 영업, 물류, 구매 등의 중복 요소도 통폐합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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