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러시아 매체 모스크바타임스는 현지 탐사보도 매체 아이스토리스 보도를 인용해 러시아 용병기업 와그너가 최근 상트페테르부르크와 니즈니노브고로 소재 교도소에서 수감자들을 대상으로 모병에 나섰다고 전했다.
한 수감자 가족은 "모집원으로부터 '우크라이나에서 나치 퇴치에 앞장서게 될 것이며, 그들은 매우 잘 훈련돼 있어서 전부 살아 돌아오지는 못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더라"라고 말했다.
군 복무 기간은 6개월이며 수감자들에겐 높은 급여와 잠재적 사면이 조건으로 제시됐다. 참전했다가 사망한 경우 가족에 500만루블(약 1억원)을 보상이 돌아간다.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한 교도소에서는 수감자 200명이 이 제안에 관심을 보였고 결국 40명이 입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체에 따르면 와그너뿐 아니라 우크라이나 침공 후 미국, 영국, 유럽연합(EU)의 제재 대상이 된 러시아 국영 기업들도 직원들을 상대로 은밀히 모병을 진행하고 있다.
러시아 국영 조선사인 유나이티드 쉽빌딩 코퍼레이션은 지난달 초 상트페테르부르크에 거주하는 조선소 현장 직원들에게 러시아 국방부와 계약 시 월 30만루블(약 617만원)을 지급한다고 제안했다.
일부 직원은 이 제안을 받아들였다가 나중에 군대로부터 소집영장을 받은 뒤 해당 계약이 군 복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한다. 결국 군 입대를 결정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외신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로 병력이 고갈되자 이런 궁여지책을 짜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후 전사자 수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최근 영국 국방장관은 2만5000명이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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