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부동산원은 이달 4일 기준 서울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이 지난주와 동일한 -0.03%를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5월 말부터 6주 연속 하락세다. 수도권과 전국은 각각 -0.04%(전주 -0.05%), -0.03%(-0.04%)를 기록했다. 대구·세종 등 지방은 -0.02%로 지난주(-0.03%)보다 하락폭을 축소했다.
서울 집값은 6주 연속 빠졌다. 일부 지역에서 초고가 아파트 거래가 간혹 있었지만, 전반적인 거래심리가 위축되면서 하락을 이어갔다. 추가적인 금리인상과 하반기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매물이 쌓이는 등 매수심리가 위축됐다. 서울 전체 25개구 중 서초구(0.02%)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집값이 떨어졌다.
━
'강남 4구' 3주째 하락·서초구만 상승…지역규제 희비 갈렸던 대구·세종, 나란히 하락폭 줄여━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도곡동 타워팰리스1차 47층(전용 164㎡)은 42억5000만원에 매매됐다. 앞서 같은 달 6일에는 같은 면적 46층이 43억5000만원에 실거래됐다. 전용 121㎡는 한 때 37억원(39층)까지 올랐다가 5월에는 33억7000만원(31층)까지 떨어졌다. 31억원에 실거래됐던 도곡렉슬 84㎡(7층)는 지난달 17일 16억원(13층)에 직거래되기도 했다.
강북권은 -0.05%로 전주(-0.04%)보다 낙폭을 키웠다. 강북구(-0.08%)는 미아동 주요 단지 위주로, 노원구(-0.08%)는 중계·하계동 대단지 위주로, 동대문구(-0.06%)는 청량리·장안동 구축 위주로, 은평구(-0.06%)는 녹번·불광동 위주로 하락하는 등 강북 전체적으로 내림세가 계속됐다.
용산(0.00%)은 3주 연속 제자리걸음을 했다. 용산은 대통령실 이전 효과로 3월 말 이후 상승을 이어오다가 6월20일부터 보합을 나타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추가 금리 인상과 올해 하반기 국내외 경기 침체 우려 등 다양한 하방 압력과 매물 적체 영향이 지속되면서 매수 심리가 위축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주 지역규제가 해제됐던 대구는 -0.11%를 기록, 전주(-0.19%)보다 하락폭을 줄였다. 올해 2월 말(-0.11%) 이후 가장 작은 주간 하락폭이다. 다만 매매 자체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규제 해제 효과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역규제가 유지되는 세종도 -0.14%(-0.31%)로 하락폭을 줄였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급매물 위주로 간헐적인 매매 거래만 되는 상황에서 추세적인 변화를 판단하기는 어렵다"며 "지역규제 효력 발생이 시점인 이달 5일 이후 매매를 확인해야 규제 관련 영향을 정확히 파악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