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상반기 매출 역대 최대…신기록 행진은 '주춤'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 2022.07.07 09:54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매출 77조원으로 역대 2분기 기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영업이익도 14조원으로 2018년과 2017년 2분기에 이어 3번째를 기록했다.

다만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 예상치를 다소 밑돌면서 시장에서는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에 따른 시장 수요 감소 여파 등 향후 실적에 대한 긴장감도 포착된다.

삼성전자는 7일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38% 늘어난 14조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기간 매출은 77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9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역대 2분기 실적 가운데 최대다. 역대 분기 실적 기준으로도 올 1분기 77조7815억원에 이은 두번째 성적이다. 영업이익은 2분기 기준으로 반도체 슈퍼호황기였던 2018년과 2017년에 이어 세번째 기록을 썼다.

상반기 기준으로도 매출(154조7800억원)은 역대 최대, 영업이익(28조1200억원)은 2018년 상반기(30조5100억원)에 이어 두번째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부문이 여전히 버팀목 역할을 해내면서 스마트폰과 가전 사업 부진에도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스마트폰과 네트워크 사업부문(MX)의 2분기 영업이익은 2조5000억 수준으로 올 1분기(3조8200억원)보다 1조원 이상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분기(4조3900억원)과 비교해도 영업이익 감소폭이 상당하다.

TV·생활가전 부문 영업이익도 7000억원 수준으로 올 1분기(8000억원)와 지난해 1분기(1조1200억원)을 밑돈 것으로 추산된다.


반도체 부문에서는 2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낙폭이 당초 예상보다 작았던 반면 출하량은 늘어나면서 10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예상된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8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시장의 관심은 금리 인상과 소비 수요 위축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하반기를 향한다. 반도체 경기 둔화 우려도 커지면서 삼성전자의 실적 가변성도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고개를 든다.

2분기 잠정실적이 이미 시장 예상치에 못 미친 점도 우려로 이어질 수 있는 대목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예상한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평균 예상치(컨센서스)는 매출 77조2218억원, 영업이익 14조6954억원으로 집계된다.

전문가들은 매출 증가세가 1년만에 꺾였다는 데도 주목한다. 삼성전자의 매출은 지난해 2분기 63조6716억원, 3분기 73조9792억원, 4분기 76조5655억원, 올해 1분기 77조7815억원까지 4분기 연속 증가세를 보였지만 올 2분기 매출이 77조원으로 꺾였다. 매출이 기업의 외형성장을 확인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지표라는 점에서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시장 한 인사는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중국의 도시 봉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시장 수요가 둔화되면서 가전·스마트폰 등 주요 제품 매출이 줄어든 것이 매출 둔화의 원인"이라며 "앞으로도 고물가, 고금리로 인한 대출이자 증가 등으로 소비 감소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어서 실적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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