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비상사태' 선포할까…WHO, 원숭이두창 2차 긴급회의 연다

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 2022.07.07 06:57

오는 18일 전후 재소집…"바이러스 규모와 확산 우려"

/로이터=뉴스1
원숭이두창 확산세가 계속되면서 세계보건기구(WHO)가 긴급회의를 재소집해 '국제적 공중보건비상사태'(PHEIC) 선포 여부를 다시 논의한다.

6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언론브리핑에서 감염병 전문가들로 구성된 2차 긴급위원회 회의를 열고 원숭이두창이 PHEIC에 해당하는지를 평가하겠다고 밝혔다.

게브레예수스 총장은 "바이러스 규모와 확산에 대해 계속 우려하고 있다. 검사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 상당수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을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1차 긴급위원회 회의는 지난달 23일 열렸다. 당시 전문가들은 원숭이두창 발병이 아직 PHEIC에 해당하는 수준은 아니라는 데 합의하고, 수주 뒤 회의를 재소집하기로 했다.

PHEIC는 WHO가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질병과 관련해 발령하는 최고 수준의 경보 단계다. 해당 질병을 전 세계에 대한 지속적인 위협으로 간주한다는 의미다. PHEIC가 선포되면 WHO는 회원국에 발병과 관련한 투명한 정보 제공과 감염 환자들의 격리를 요구할 수 있다.


원숭이두창에 PHEIC가 선포되면 역대 일곱 번째 비상사태가 된다. 앞서 △2009년 신종플루(H1N1) △2014년 소아마비 △2014년 서아프리카 에볼라 △2016년 지카 바이러스 △2018년 콩고민주공화국 에볼라 △2020년 코로나19 등에 대해 PHEIC가 선포된 바 있다. WHO는 현재 소아마비와 코로나19에만 해당 경보 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인수공통감염병인 원숭이두창은 중앙아프리카와 서아프리카 일부 국가에 국한돼 발생했던 풍토병이다. 그런데 지난 5월부터 아프리카 이외 지역에서 이례적인 확산세를 이어가고 있다. 영국에서 확진자가 보고된 이후 약 6주 만에 48개국으로 확산했다. 지금까지 58개국에서 6000건 이상의 확진 사례가 보고됐다. 최근 한국에서도 독일에서 입국한 내국인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원숭이두창은 이 병에 걸린 설치류나 영장류와 접촉하면 감염된다. 일반적으로 사람 간 감염은 드문 것으로 평가되지만 밀접한 신체 접촉을 통해 전파될 수 있다. 공기를 통해 감염될 확률은 매우 희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WHO는 공기 전파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치명률은 3~6% 수준으로 높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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