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서태지도 계속 활동했는데…유희열, 하차는 억울해?

머니투데이 전형주 기자 | 2022.07.06 18:10
작곡가 유희열. / 사진제공 = JTBC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작곡가 유희열이 피아니스트 사카모토 류이치의 노래를 베낀 의혹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13년째 진행해온 '유희열의 스케치북'에는 유희열의 하차를 요구하는 청원이 빗발쳤다. 평론가 임진모와 작곡가 김태원은 "표절은 병"이라는 표현까지 쓰며 유희열을 맹비난했다.

다만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유희열에 대한 비판이 과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왜일까.



유사성만으로 자숙?…지나친 처분


가수 서태지. /사진=홍봉진기자 honggga@

먼저 일부 구절의 유사성만으로 표절 여부를 판명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원곡자 사카모토 역시 "유희열의 노래와 제 노래가 유사성은 있지만 법적 조치가 필요한 수준은 아니다"라며 의혹을 직접 일단락한 바 있다.

일부 네티즌은 곡의 유사성만으로 자숙을 요구받는 것 역시 전례에 비춰 지나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실제로 서태지와 BTS 등 표절 시비에 휘말린 가수 대부분 자숙의 시간을 갖지 않았다.

서태지는 'Come Back Home', '난 알아요', '소격동' 등 여러 차례 표절 시비에 휘말렸다. 다만 그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표절을 인정한 적이 없다. 1996년 'Come Back Home'이 사이프러스 힐의 'Insane In The Brain'과 흡사하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창법을 참고했을 뿐 표절은 아니다"라며 일정을 강행했다. 그는 사이프러스 힐에게서 표절이 아니라는 확인을 받기도 했다.

서태지는 이후에도 '난 알아요'는 밀리 바닐리의 'Girl You Know It's True', '필승'은 비스티 보이즈의 'Sabotage'와 각각 비슷하다는 표절 시비에 휘말렸다. 그러나 활동중단 요구 등이 크게 논란이 되지는 않았다.


BTS 역시 여러 차례 표절 시비에도 활동을 이어왔다. 첫 번째 싱글 2 COOL 4 SKOOL에 수록된 'No More Dream'은 스눕독의 'BOOM'과 흡사하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밖에 '쩔어', '불타오르네', 'Fake Love', 'IDOL', 'Dynamite'도 다른 노래와 유사성을 지적받았지만, 활동을 중단하지는 않았다.



표절은 YES, 자숙은 NO?


(서울=뉴스1) 권현진 기자 = 그룹 방탄소년단(BTS) RM. 2021.5.21/뉴스1

표절이 확인됐더라도 자숙의 시간을 가진 작곡가·가수는 거의 없다. BTS의 RM은 2015년 12월 타 가수의 가사를 표절한 의혹에 휘말리자 "출처가 기억나지 않는다. 모든 게 제 잘못"이라며 사과했지만 따로 활동을 중단하지는 않았다.

그룹 (여자)아이들의 소연은 지난 2월 자작곡에 대한 표절 의혹을 인정한 지 보름 만에 컴백하기도 했다.

표절 시비로 자숙한 작곡가는 프라이머리가 거의 유일하다.

이에 대해 한 작곡가는 머니투데이에 "음원 저작권에 대한 인식 부족이 문제"라고 짚었다.

그는 "사회적으로 표절에 대한 잣대가 엄격해진 것은 맞지만, 범죄라고 생각하지는 않는 것 같다. 경각심이 부족하다 보니 크게 논란도 안된다"라며 "일부 작곡가 사이에서는 여전히 '안 들키면 그만'이라는 인식이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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