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그라든 中 스마트폰에 D램도 운다 "가격 10% 이상 하락"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 2022.07.06 16:32


얼어붙은 스마트폰 시장에 메모리반도체도 그 영향을 피해가지 못하는 모습이다. 수요 감소가 D램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면서다. 특히 코로나19(COVID-19) 봉쇄 여파로 세계 최대 스마트폰 소비국인 중국 소비량이 줄어든 것이 직격탄이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조사기관들이 연달아 올 한해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최근 6개월동안 전망치를 3번 조정했다. 지난해 11월 약 14억대 수준에서 올해 3월 13억7000만대, 올해 5월 13억3000만대로 계속해서 전망치가 떨어졌다.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는 당초 전망치 16억대에서 약 10% 줄어든14억5000만대 전망치를 조정했다. IDC가 전망한 스마트폰 판매량은 13억1000만대로 가장 보수적이었다.

우려를 담은 전망은 현실이 되는 모양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5월 한달간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 감소한 9600만대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감율이 11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월 판매량이 1억대 이하로 떨어진 것 역시 최근 10년만에 두번째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과 공급망 문제, 인플레이션 영향에 전반적인 글로벌 소비 심리가 쪼그라들었지만, 특히 스마트폰의 경우 중국의 영향이 컸다. 중국은 지난해 기준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 약 15억대의 20%가량인 3억3000만대를 차지한 최대 소비국이다. 그러나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5개월간 중국 내 스마트폰 출하량은 1억630만대가량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7% 줄었다. 올 한해 출하량 예상치도 2억대 중후반에 머무를 것으로 중국정보통신연구원은 내다봤다. 하반기 중국 소비심리를 미리 예측할 수 있는 618쇼핑축제 기간에도 스마트폰의 총 판매량은 지난해 대비 10% 줄었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의 감산도 메모리반도체엔 악재가 됐다. 오포와 비보는 2~3분기에 스마트폰 생산량을 기존 계획보다 20%가량 낮추기로 한 것으로 전해진다. 오포와 샤오미, 비보, 화웨이 등 중국 스마트폰 4총사는 중저가형 스마트폰 위주로 글로벌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3~5위가 각각 샤오미(13.5%), 오포(11.4%), 비보(9.6%)였다. 셋의 점유율을 합치면 34.5%로, 18.9%로 1위를 차지한 삼성전자를 앞선다.

중국 발 악재에 D램 가격은 하락세가 점쳐진다. 트렌드포스는 3분기 모바일 D램 가격이 전분기 대비 8~13%가량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불과 2주전 3~8%가량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한 것에서 더 나아갔다.

글로벌 D램 시장은 한국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끌고 있는데, 두 회사 모두 모바일 D램 비중이 전체 D램 비중의 40% 가량으로 가장 높다.

업계 관계자는 "전쟁과 공급망 문제, 중국 코로나 봉쇄 등 수요 하락에 따른 D램 가격 하락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며 "한달전만 해도 의견이 반반으로 갈렸지만 최근들어선 확실히 하락에 방점이 찍히는 듯 하다"며 "전방사업인 스마트폰 수요 하락에 따라 반도체 가격도 떨어지며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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