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ETF '직투' 가능해졌다…국내 상장 ETF보다 유리한 점은?

머니투데이 김지성 기자 | 2022.07.06 16:37
중국 본토 ETF 주요 종목. /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
중국 상장지수펀드(ETF) 직접 투자 길이 열렸다. 외국인 투자자도 중국 본토 ETF에 투자할 수 있게 되면서 투자 대상이 다양해졌다. 다만 해외 투자 상품인 만큼 투자시 세제 등은 유의해야 한다.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는 중국 본토와 홍콩 시장 간 ETF 교차매매를 할 수 있도록 규정을 변경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도 지난 4일부터 중국 본토에 상장된 ETF에 직접 투자할 수 있게 됐다.

중국 본토 ETF 시장에는 상해 438개 종목, 심천 255개 종목으로 총 693개 종목이 상장돼 있다. 이번에 개방된 종목은 상해 53개, 심천 30개로 총 83개 종목이다. 개수로는 전체의 12% 수준이지만 시가총액으로 보면 46%에 달한다.

최원석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당초 예상된 개방 수순보다 빨라진 이유는 내수 성장을 위한 금융시장의 역할론이 커져가는 반면 미·중 분쟁과 코로나19로 글로벌 공급망이 파열되면서 수출과 FDI(외국인직접투자) 유입 성장세가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증시를 추가 개방해 외국인 자금 유입을 촉진하고 위안화의 국제화를 이루려는 목적도 있을 것"이라며 "안정적 대형주를 선호하는 외국인 투자자 성향을 고려해 '차이넥스트', '스타50' 상위 종목이 포함된 ETF를 개방했다"고 말했다.

차이넥스트 지수는 중국의 대표적인 성장주 지수로 전기차, 배터리, IT, 바이오 관련 기업이 포함돼 있다. 스타50 지수는 반도체, 신인프라, 헬스케어, 재생에너지 등 미래산업 위주로 담고 있다.

국내 자산운용사에도 중국에 투자하는 ETF가 있긴 하지만 대부분 지수 추종형이다. 이번 교차매매 대상에 태양광, 전기차, 반도체, 방산 등 중국 정부가 육성하는 핵심 산업 ETF가 대거 포함되면서 국내 투자자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금융투자업계는 중국 ETF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한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 5년 동안 중국 ETF 시장은 비약적 성장을 이뤘다. 상품수는 161개에서 693개로 4배 이상 늘었고 운용자산(AUM)은 4299억위안에서 1조3806억위안으로 3배 넘게 증가했다.


최 연구원은 "미국 펀드 시장에서 ETF가 차지하는 비중은 28%인 반면 중국은 7%에 불과하다"며 "투자자산군 확대, 외국인 유입 증가, 거래 편의성, 낮은 거래비용 등을 바탕으로 성장 여력이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박은석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ETF에 자금 유입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진 가운데 중국은 경제 지표가 개선되고 있어 중국 ETF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해외 ETF에 직접 투자하는 만큼 세금과 환율은 유의해야 한다.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더라도 국내 상장 해외 ETF인지 해외 상장 ETF인지에 따라 적용되는 세금 규정이 다르기 때문이다.

국내에 상장된 해외 ETF는 매매차익에 15.4%의 배당소득세가 과세된다. 여기에 금융소득이 연간 2000만원을 넘으면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된다.

반면 해외 상장 ETF는 매매차익 중 250만원을 공제하고 남은 이익에 대해 양도소득세 22%를 과세한다. 또 매수한 주식의 손실과 이익을 합쳐 세금을 부과한다. 가령 A주식에서 1000만원 수익이 나고 B주식에서 500만원 손실이 났다면 이를 합산한 수익 500만원이 과세 대상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예금 이자를 포함해 수익이 2000만원을 넘으면 배당소득세 15.4% 외에 추가로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되기 때문에 고액자산가 입장에서는 세율이 22%로 더 높더라도 해외 상장 ETF를 선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다고 해외 상장 ETF가 무조건 좋다고는 말할 수 없다"며 "국내에 상장된 해외 ETF 보수가 더 저렴한 경우도 있고 거래 편의성, 환헤지 여부 등을 고려하면 투자자마다 유불리가 달라지기 때문에 각자 선호하는 것을 따라가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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