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쌍용차에 따르면 토레스의 사전계약 대수는 마감한 전날까지 3만대를 돌파했다. 무쏘·코란도 등을 계승한 디자인에 현대차·기아 준중형 SUV 투싼·스포티지보다 차량이 큰데도 2000만~3000만원대의 저렴한 가격대에 출시됐기 때문이다. 준중형 SUV로 분류되는 토레스지만 중형 SUV와 경쟁해도 손색없는 적재공간을 자랑한다는 게 쌍용차 설명이다.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인기에 쌍용차 발등에도 불이 떨어졌다. 올해 하반기 판매대수를 1만6800대로 계획했으나 사전계약 대수가 이미 이를 훨씬 웃돌게 된 것. 쌍용차는 티볼리, 코란도, 티볼리에어, 토레스 등을 생산하는 평택 1공장에서 오는 11일부터 2교대 근무를 돌리기로 했다. 주말 특근도 진행한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토레스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김헌성 쌍용차 기술연구소장은 "헝가리·칠레 딜러사가 출시 직전에 연구소를 방문해 토레스를 시승했다"며 "빨리 차를 받아서 현지에서 판매하고 싶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박성진 쌍용차 상품개발본부장도 "토레스는 중남미 시장을 주요 타겟으로 보고 있다. 특히 칠레 시장에 가장 적극적"이라며 "칠레 대리점에선 토레스 디자인이 유럽에도 통할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놨지만, 토레스는 잠시 보류하고 내년 전기차 U100 라인업을 유럽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토레스 제품명은 칠레의 한 국립공원 '토레스 델 파이네'에서 따왔다. 쌍용차 본사는 현지 대리점의 아이디어를 채택해 제품명으로 만들었고 오는 11월에는 해외 시장에서 처음으로 칠레에서 전 세계 대리점 관계자들을 불러 토레스 론칭 세레머니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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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디젤 신차는 이제 안녕"…내년부터 전기차 본격 출시━
박 본부장은 "국내·유럽은 전기차 시장이 상당히 발달해 전동화 라인업 위주로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라며 "중남미, 중동 지역에는 가솔린 엔진을 위주로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라고 했다. 이어 "앞으로 신차에는 디젤을 탑재하지 않을 예정"이라며 "디젤 엔진 개발도 중단하고 기존 엔진을 개량하면서 최소한의 비용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자율주행 기술 개발도 이어간다. 김 소장은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레벨3를 계속 테스트하고 있다. 한정된 도로지만 일반 국도에서도 테스트 중"이라며 "테슬라 내부에서도 자율주행이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만큼 자동차 회사의 역량 뿐 아니라 국가 인프라·환경도 갖춰져야 한다. 보다 더 안전하고 확실한 레벨3 기술 확보 위해 노력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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