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내주던 '1박 1천만원' 그 호텔방…"가성비 좋아" MZ 몰린다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 2022.07.06 05:20

프리미엄 호캉스 열풍에 초고가 스위트룸 수요도↑…VIP에게 내주던 최상위 객실 패키지로 선보이기도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프레지덴셜 스위트룸. /사진제공=파르나스 호텔
직장인 이모씨(32)는 친구들과 여름휴가로 시내 호캉스(호텔+바캉스)를 선택했다. 천정부지로 치솟은 비행기값이 부담스러워 해외여행은 포기했지만, 대신 모아둔 여행경비를 활용해 1박에 100만원이 훌쩍 넘는 럭셔리 스위트룸에서 묵을 생각이다. 이씨는 "언뜻 보면 비싸지만 호텔에서 누릴 수 있는 혜택이 모두 포함돼 있어 오히려 가성비가 있다"며 "아무래도 흔치 않은 경험이라 기대된다"고 말했다.

국민여가로 자리잡은 '호캉스(호텔+바캉스)' 열풍이 엔데믹 시대에도 식지 않고 있다. 차별화된 여행경험을 찾는 일부 호캉스족들은 평범한 객실 대신 하룻 밤에 수 백만원을 내야하는 스위트룸을 찾는다. '호캉스 말고 스캉스(스위트룸+바캉스)' 유행에 주요 특급호텔들은 비싼 객실부터 먼저 예약이 동나는가 하면 유명인들한테나 내주던 1000만원 짜리 객실을 패키지로 엮어 판매하기 시작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 계열 파르나스 호텔이 운영하는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이하 인터컨 파르나스)가 호텔 내 단 하나 뿐인 최상위 객실 클럽 프레지덴셜 스위트에서 투숙하는 패키지 상품을 내놨다. 호텔 개관 33년 만에 처음으로 프레지덴셜 스위트룸을 패키지로 선보였는데, 가격만 무려 1000만원에 달한다.

객실크기만 303㎡(약 92평)에 달하는 프레지덴셜 스위트는 바로 밑 등급인 앰배서더 스위트와 함께 인터컨 파르나스가 자랑하는 객실이다. 기본 요금만 1500만원에 달하는 곳으로, 특히 세계적인 성악가 조수미가 한국에 머물 때마다 항상 투숙하는 객실로 유명하다. 이런 점에서 인터컨 파르나스의 스위트룸 패키지 출시가 코로나 초기 데이유즈(대실) 상품을 내놨을 때처럼 다소 이례적이란 반응이 적지 않다.

국내 주요 럭셔리 호텔들은 저마다 1박 당 수 천만원을 호가하는 최상위 스위트룸을 보유하고 있다. 통상 국내외 호텔 VIP와 저명인사에게만 개방하거나 럭셔리 패션 명품업체의 VIP 쇼룸으로 활용하는데, 일반 대중을 위한 패키지 상품으론 구성하지 않는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가격이 아닌데다 호텔의 경쟁력을 가늠하는 비장의 무기란 점에서 인테리어나 객실 구성 등도 외부에 노출되는 것을 꺼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국내여행 트렌드를 고려하면 최상급 스위트룸의 호캉스 패키지는 무리수가 아니란 게 호텔업계의 설명이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막히면서 잠재 여행소비가 국내여행으로 방향을 틀었는데, 한껏 물오른 소비력이 특급호텔로 쏟아졌기 때문이다. 프리미엄 여행소비에 더해 MZ세대를 중심으로 일상에서 벗어나 색다른 경험을 원하는 여가 트렌드가 확산하며 더 크고 화려한 객실에서 쉬며 다양한 부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호텔 스위트룸이 주목받게 됐다.


여행 조사기관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여행자 10명 중 3명(29.7%)이 국내여행 중 호텔을 숙소로 사용해 펜션(19.6%)을 제치고 최고 인기 숙박유형으로 자리잡을 만큼 여행숙박시장 고급화가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숙박비로 10만원 이상을 쓴 여행객이 29.6%로 전년(24.4%) 대비 6.2%p 급증하는 등 숙박비 지출도 가파르게 늘고 있다.

실제 조선호텔앤리조트가 운영하는 조선팰리스의 경우에도 지난해 오픈한 이후 주말마다 일반 객실보다 두 배 이상 비싼 스위트룸의 객실부터 먼저 예약이 동나고 있다. 롯데관광개발이 운영하는 제주 드림타워 리조트도 650만원 상당의 스위트룸을 상품으로 내건 이벤트를 진행했다.

인터컨 파르나스가 선보인 1000만원 스위트룸 패키지도 △프라이빗 픽업 △반포한강공원 요트 단독 이용 △1인당 40만원 상당의 호텔 파인다이닝 디너 △최고급 샴페인 돔 페리뇽 등으로 구성된 페어링 플래터 제공 등 단순히 객실 투숙 뿐 아니라 다양한 럭셔리 체험을 제공한단 점에서 일부 호캉스족 사이에선 오히려 가성비가 좋다는 인식이 생겼다.

호텔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프라이빗하면서 럭셔리한 휴식을 원하는 호캉스족이 찾으면서 최상위 스위트룸을 패키지로 구성해 선보이게 됐다"며 "이달 1일부터 상품을 선보이자마자 적지않은 유선 문의가 들어올 만큼 상당한 관심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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