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견 '경태'를 앞세워 모은 후원금을 횡령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택배기사 '경태아부지'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계정을 판매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다.
경태아부지는 지난 4월 후원금 횡령 의혹 후 SNS의 모든 게시글을 삭제하고 계정을 비공개로 돌려놓은 상태였다. 그런데 4일 21만 팔로워를 보유한 경태아부지의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새로운 소개 글과 게시물이 올라왔다.
계정 소개란에는 "안녕하세요, 경태아부지 계정을 매입한 사람입니다. 이 계정은 쿠팡 파트너스를 통해 수익을 낼 예정이며, 수익은 강아지 보호 센터에 기부될 예정입니다"라는 글이 적혀 있었다.
쿠팡 파트너스란 연결 링크를 통해 구매로 이어질 경우 매출액의 3% 수수료를 주는 시스템이다. 계정 주인은 "물건을 구매하시면 저에게 수익이 생기며, 기부는 필히 인증하겠다"며 쿠팡 링크도 남겼다.
새로 올라온 게시물은 강아지 장난감을 홍보하며 구매를 유도하는 사진과 글이었다.
그럼에도 누리꾼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일부는 경태아부지가 계정까지 팔아넘겼다며 비난했고, 일부는 여전히 경태아부지가 계정을 팔아넘긴 척 하면서 팔로워를 이용해 돈을 벌려는 것이라고 의심했다. 논란이 된 계정을 구입한다는 것 자체를 이해 못 하겠다는 반응도 나왔다.
이 같은 논란이 커지자 경태아부지 계정은 다시 비공개로 전환됐다.
한편 경태아부지는 2020년 말부터 유기견 '경태'를 데리고 택배 일을 하면서 인기몰이를 했다. 그러나 지난 4월 반려견 병원비를 이유로 후원금을 받은 뒤 잠적해 횡령 의혹이 불거지면서 경찰에 입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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