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4일 아디다스 홍대 브랜드센터에서 열린 '손 커밍데이(Son Coming Day)' 행사에 참석해 '지금까지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잠시 망설이던 손흥민은 독일 전을 꼽았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모두의 예상을 깨고 대한민국이 2-0으로 승리했던 그 경기. 손흥민도 쐐기골을 박는 등 맹활약했었다.
손흥민은 "우리가 당시 세계랭킹 1위였던 독일을 이겨서 기억에 남는 경기가 아니냐고 하겠지만, 나는 어릴 때 독일에 갔었다. 상상하지 못한 힘든 생활을 했다"며 "인종차별도 많이 당했다"고 언급했다.
손흥민은 10대 때 독일 함부르크SV에 입단한 후 분데스리가에 데뷔했었다. 이후 독일의 레버쿠젠을 거쳐 EPL(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로 이적했다. 토트넘에서는 EPL 득점왕에 오르는 등 명실상부 월드클래스 선수가 됐다. 그런 그가 독일에서 인종차별 등을 받으며 힘든 시간을 보냈음을 고백한 것이다.
손흥민은 "진짜 힘든 상황이었다. 그런 상황을 보내면서 내가 언젠가 이걸 꼭 갚아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월드컵에서 독일을 만났을 때 엄청 무서웠다. 세계 1위였지 않나. 축구를 전 세계에서 가장 잘하는 나라였으니까 무섭고 두려웠는데 (동료) 선수들이 잘해줬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독일 사람들이 (경기에 져서) 우는 것을 보고 위로해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내가 좋아하는 것으로 복수를 해줄 수 있었다. 그래서 아직까지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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