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 빠진 SK하이닉스…"최악에 사라"는 증권가, 타이밍은 지금?

머니투데이 홍재영 기자 | 2022.07.05 05:13
/사진=뉴스1 /사진=뉴스1
D램의 업황이 2분기 말을 기점으로 다시 악화하고 있다. 2월 중순 고점을 기록했던 SK하이닉스의 주가도 꺾인 업황과 함께 흘러내렸다. 다만 업황 둔화가 일시적인 만큼 일정 시점이 지나면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4일 코스피 시장에서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600원(1.83%) 오른 8만9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 중 한 때 SK하이닉스의 주가는 8만6300원을 기록해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지난 2월17일 기록했던 고점 13만4000원에 비해 35.60% 가까이 빠진 금액이다. 외국인은 지난 6월 전월에 비해 순매도 폭을 112.40% 늘렸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 수준 이하로 주가의 급락이 나타났던 적은 금융위기 때 뿐이다. 2004년 이후 현 수준까지 주가로 하락했을 때는 2016년 메모리 업황이 악화했을 때와 2019년 D램 가격 급락 및 영업적자 전환 우려가 있었을 때다.

SK하이닉스가 최근 부진을 겪는 것은 반도체 D램 업황이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PC와 스마트폰 판매량이 예상치를 하회하는 것도 있지만 중국의 경기 회복세가 기대보다 약하고 경기 침체 우려가 고객들의 구매 심리를 둔화시키는 것에 주로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고객사들의 안전 재고 수준이 코로나19(COVID-19) 이후 7~8주 정도로 높아져 있었는데 다시 이전의 4~5주 수준으로 낮아지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안전재고란 수요와 공급의 변동에 따른 불균형을 방지하기 위해 유지하는 계획된 재고 수량을 말한다.

다만 증권가에 따르면 이는 실질 수요가 아닌 높아져 있던 가수요의 감소에 따른 것이기에 일정 시간이 지나면 정상화될 이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정상화된 재고 수준 하에서 2023년 구매 및 판매 계획을 세우기 시작할 것"이라며 "현황보다는 전망의 악화 속에서 발생한 혼란인 만큼 경기 회복의 신호가 조금이라도 목격된다면 D램의 공급 감소 효과가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SK하이닉스의 주가 하락폭이 크긴 하지만 경기 침체와 업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영업 적자로 전환할 가능성은 희박해 현 수준에서 바닥을 확인해 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장열 상상인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잊지 말 것은 엄청난 적자가 현실성이 있느냐고, 그 가능성에 대한 결론은 지금까지 '희박하다'였다"며 "2023년 반도체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30% 하락할 여지는 배제 못하지만, 원가개선 10% 하락과 3개 메이저 메모리업체의 투자축소 대응 전략에 의해 엄청난 적자보다는 (2023년 연간 적자 가능성은 배제하고)일시적·소폭 적자 가능성 정도를 열어두는 것이 현실적인 부정적 시나리오"라고 분석했다.

또 "메모리반도체 주식은 안정화되었다고 누구나 인정하는 시기에는 주가 상승으로 인한 이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2023년 상반기를 지나면서 재차 근본적인 수요에 대한 고찰이 이뤄질 때까지는 최악으로 보일 때가 분할 매수 기회"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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