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선호하는 디자인·색상..."탈중국 어렵다면 현지화가 살 길"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 2022.07.05 04:11
MLB 에스파 모노그램 SS화보/F&F
정부가 공식적으로 '탈중국'을 언급할 만큼 대중국 수출이 줄어들고 있지만 일부 뷰티패션 기업들은 현지화를 통해 중국 사업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세련된 한국'의 긍정적인 이미지는 강조하되 현지 감성에 맞는 제품 출시와 대대적인 직원 채용으로 사실상 중국 회사라는 인식을 박는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에서 현지화 수준이 가장 높은 의류업체는 이랜드다. 이랜드는 1994년 중국에 공장을 설립한 뒤 2000년대부터 적극적으로 브랜드를 내 현재 총 20여개 브랜드가 중국 전역에 300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중국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브랜드는 스코필드, 여성복 이랜드, 아동복 포인포다. 한국인에게는 오히려 생소하다.

스코필드는 1990년대에 한국에서도 브랜드를 전개했지만 중국에서 프리미엄 의복으로 성공하면서 국내 사업은 아예 접었다. 포인포는 한국에서도 제품을 판매하지만 중국과 디자인이 완전히 다르다. 이랜드가 중국 현지화에 성공한 배경은 일부 관리자 등 한국직원을 최소화하고 중국 현지 젊은이들을 기용한 덕분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중국에서 판매되는 브랜드는 디자인, 소재 선택, 생산이 모두 중국에서 이뤄진다"며 "이랜드가 국내에서 전개하는 의류 사업과 별개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코스맥스도 중국 화장품 기업을 고객사로 받아들이면서 중국 매출이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코스맥스의 1분기 중국 법인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0억원으로 국내(100억원)을 제쳤다. 중국 생산품은 대부분 중국 내에서 판매된다. 궈차오(애국주의) 바람에 중국 현지 화장품이 도약하면서 수주가 늘어난 덕분이다. 코스맥스는 지난해에도 중국에서 △에센스 △클렌징 △베이스 △립 관련 신제품 의뢰건수가 30% 이상 증가했다.


휠라는 중국의 대표 스포츠의류 기업 안타스포츠와 합작해 중국에 진출한 상태다. 휠라홀딩스는 중국 법인(풀프로스펙트) 지분 15%를 보유해 지분법만큼 이익을 인식하고 있다. 또 매출 3%를 디자인 수수료로 받는다. 풀프로스펙트의 지난해 매출은 1조9000억원을 웃돌며 한국, 미국 합산 매출액인 1조2701억원을 크게 뛰어넘기도 했다.

의류업체들은 글로벌 로고 속에 숨기도 한다. F&F는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인 MLB(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중국 매출이 증가하면서 꾸준히 실적이 성장하고 있다. 한국 연예인들이 많이 착용한 MLB 모자가 중국에서 인기를 누리면서 F&F의 1분기 영업익은 전년 동기 대비(분할 전 패션 사업부 기준) 두배가 증가했다. 뉴욕양키즈(NY), LA다저스(LA) 등 미국 로고를 사용해 특정 국가 상품이라는 인식이 낮은데다 최근에는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모노그램 패턴을 활용한 상품을 늘리고 있다. F&F는 지난해 말 494개인 중국 매장을 올해 80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라이센스 의류인 내셔널지오그래픽(더네이쳐홀딩스)도 올해 중국에서 팝업 스토어를 여는 한편 온라인 판매를 시작했다. 한세엠케이도 NBA(미국 프로농구)와, NBA키즈가 중국에 진출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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