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최악인데 더 빠진다고?"...쏟아지는 스태그·더블딥 경고, 왜?

머니투데이 박진영 기자 | 2022.07.03 15:40

점점 커지는 올 하반기 경기 침체 경고음…
"주가 바닥 아니다, 추가 하락 대비해야"
'경기 경착륙→더블딥·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도

미국 뉴욕의 한 마트에서 쇼핑을 하고 있는 소비자의 모습 /AFPBBNews=뉴스1

올 상반기 우크라이나 전쟁과 수십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인상 등으로 글로벌 주요 증시가 급락했는데, 하반기에는 상황이 더 나빠질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에도 인플레이션이 잡히지 않은 채 경기가 침체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을 맞게 된다는 것이다. 경기 후퇴 후 회복기에 접어들었다가 또 한번 불황이 이어지는 '더블딥' 우려까지 제기됐다.


"경기침체 가능성 80%…주가 더 빠진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 하반기 경기 침체 국면을 맞으면 주식 투자에서 더 큰 손실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증시 추가 하락에 대비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올 상반기 미 뉴욕증시에서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지수가 6개월간 21% 급락하며 1970년 이후 52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10년물 미국 국채 가격도 1980년대 이후 최대폭인 10% 이상 떨어졌다. 위험 자산으로 꼽히는 기술주와 가상화폐의 하락폭은 역대급으로 컸다.

하지만 자산 가격이 많이 떨어지면서 바닥과 가까워졌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실제론 경기 침체의 위험이 여전하다고 WSJ는 봤다. JP모간 니콜라오스 파니거초글루 전략가는 경기침체 가능성의 80%가 주가에 이미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과거 11번의 경기침체 때 S&P 500 지수가 고점 대비 평균 26% 하락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올 상반기 나타난 주식 투매의 상당 부분이 경기침체 리스크 때문이 아니라 미 연준의 금리인상 조치에 따른 것이라는 점도 주가 추가 하락 요인이 될 수 있다. 그동안 경기침체 가능성을 무시하던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이달 들어 기업들의 실적 전망을 낮추기 시작한 것도 하반기 경기 침체 전망을 뒷받침한다.

예외적으로 글로벌 긴축 기조에 동참하지 않고 있는 일본 중앙은행이 완화정책을 포기할 가능성이 큰 것도 불안 요인으로 꼽힌다. 일본 중앙은행이 완화정책을 포기하면 일본 국채 금리가 급등하고, 엔화 가치가 치솟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칠 수 있다.


제임스 매킨토시 WSJ 칼럼니스트는 "현재 시장은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을 잘 알고 있어 소나기 정도에는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면서도 "그러나 깊은 경기침체가 기업 이익을 모조리 쓸어가면 투자자들은 물벼락을 맞아 흠뻑 젖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AFPBBNews=뉴스1



'더블딥·스테그플레이션' 가능성도


미국 의회조사국(CRS)도 지난달 말 발간한 '미국 경제가 연착륙·경착륙·스태그플레이션 가운데 어디로 가는가'라는 보고서를 통해 경기 침체 가능성을 제기했다. 경기 경착륙 우려가 현실화할 경우 미국 경제는 40여년만에 '더블딥(이중 경기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CRS는 경기 연착륙을 맹신했던 연준 마저 최근 경기침체 가능성을 일정 부분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또 1950년대 이후 모든 경기후퇴는 장기간 기준금리 인상 후에 일어났으며, 인플레이션이 높고 금리를 올리는 상황에선 더 흔하게 경착륙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더블딥 우려도 내놨다.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인 2020년 미국 경기 불황이 나타난 만큼 이번에 경착륙이 발생하면 더블딥으로 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번에 더블딥이 발생하면 1980년대 2차 석유파동 이후 40년 만에 이중 경기침체 상황을 맞는 것이다. CRS는 또 연준이 충분하고 신속하게 금리를 조정하지 않을 경우 물가도 못 잡고 경기 침체에 빠지는 최악의 스태그플레이션에 직면할 것이라고 봤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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