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식 '당대표' 출마…부동산·검수완박 반성, 이재명에 '직격탄'

머니투데이 이원광 기자 | 2022.07.03 11:31

[the300]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 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스1

"저 먼저 고백합니다. 민주당이 지금에 이르도록 침묵하고 방치한 저의 모습이 부끄럽고 죄송합니다. "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재선·충남아산을)이 오는 8월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3일 밝혔다. 서민 고통을 심화시켰던 부동산 정책은 물론 급하게 추진했던 검찰개혁에도 성찰의 뜻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이재명 민주당 의원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이 의원을 두고 "제가 모든 것을 걸었던 대선 후보"라며 "연고도 명분도 없는 지역의 보궐선거에 출마했다"고 비판했다.



강훈식, '부동산 정책·검찰개혁' 반성문



강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 여러분께 왜 민주당이 있어야 하는지 우리의 효용을 스스로 입증해내지 못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강 의원은 과거 집권 여당의 일원으로 5년간 문재인 정부 실정에 반성의 뜻을 나타냈다. 특히 부동산 정책과 검찰개혁을 직접 거론하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강 의원은 "코로나19(COVID-19) 속에서 신음하는 영세상인과 서민의 삶을 개선하기는커녕 현실과 동떨어진 부동산 정책을 고집하고 관료 주도의 민생 대책에 떠밀려 유능한 민생정당은 찾아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 검찰개혁의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국민께 제대로 된 설명도 없이 급하게 추진하는 잘못을 범했다"며 "중산층과 서민이 우선이라던 민주당의 모순에 국민은 표로 심판하셨다"고 했다.

지난달 26일 오전 서울 중구 남산에서 시내 아파트 단지가 내려다보이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제가 모든 것을 걸었던 대선 후보, 연고도 명분도 없는 지역 출마"



지방선거 패배에 대한 원인도 내놨다. 강 의원은 이 의원을 겨냥해 "제가 모든 걸 걸었던 대선후보는 연고도 명분도 없는 지역의 보궐선거에 출마했다"고 비판했다. 강 의원은 출마 선언 후 기자들 질문에 "(이 의원 출마는) 본인의 선택이라고 생각한다"며 "적절했다면 제가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또 송영길 전 당대표를 향해 "인천에서 단체장을 지낸 5선의 당대표는 서울 시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았다"고 꼬집었다.



"기본과 상식, 쓸모 있는 정치로 다시 민주당 시대 열겠다"



그러면서 강 의원은 "기본과 상식, 쓸모있는 정치로 다시 민주당의 시대를 열겠다"며 "이제 이 부끄러움과 반성의 시간을 끝내고 혁신과 미래의 시간을 만들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우선 "국민의 삶을 바꾸는 쓸모있는 민주당을 만들겠다"며 "명확한 아젠다 설정과 달라진 시대에 맞는 소통으로 삶의 문제를 실질적으로 풀어내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지자와 국민 앞에 당당한 민주당을 만들겠다"며 "지키지 못할 약속은 과감하게 폐기하고 유불리를 떠나 민주당의 원칙과 가치를 지키겠다"고 했다.

강 의원은 또 "나아가 진보의 재구성으로 민주당 10년의 미래를 준비하겠다"며 "민주와 반민주 구도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 시대, 차별과 분열로 고통받는 약자와 갈라치기로 이익을 얻는 기득권이 대립하는 시대, 이 시대에 맞는 준거집단과 새로운 진보의 내용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97세대 잇따른 출마 선언…"필요한 것은 옴부즈맨 아닌 당대표"



강 의원은 민주당이 대체로 과거 조국 사태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국면에서 대체로 침묵했다는 지적에 "의원이나 지역위원장이 공개적 비판이나 비난을 하지 않는 것은 여당일 때나 선거 기간 '팀플레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용기 있게 밝힌 의원님들이 계시고 대다수 숨죽인 분들은 용기가 없어서가 아니라 팀플레이를 위했던 것"이라며 "(당내 비판이) 상대당의 정략으로 이용되는 것을 경계했던 자신에 대한 반성문으로 봐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97세대(90년대학번·70년대생) 등과 단일화 가능성에는 "당내 분열을 극복하고 통합하고 신뢰받는 당대표여야 한다"며 "170석을 끌고 나가는 정무적 판단능력, 미래의 변화를 만드는 사람, 그런 분이라면 누구도 얘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97세대 중 강병원 의원(서울 은평을·재선)과 박용진 의원(재선·서울 강북을)이 각각 지난달 29일과 30일 출마를 선언했고 박주민 의원(재선·서울 은평갑) 역시 출마 여부를 고심 중이다.

강 의원은 "현재 시점에선 170석 운영을 함께 해야하는 것이지 누구 하나의 이야기로 되고 안 되고 아니"라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옴부즈맨'이 아닌 당대표"라고 강조했다.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한 뒤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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