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는 현실, 기업 실적 하향 불가피" [월가시각]

머니투데이 뉴욕=임동욱 특파원 | 2022.07.03 07:25
A Wall Street sign is pictured outside the New York Stock Exchange in New York, October 28, 2013. REUTERS/Carlo Allegri/File Photo/사진=로이터=뉴스1

미국 증시가 경기 침체 가능성에 불안해 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높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기준 금리를 너무 빨리 인상해 경기 침체를 촉발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가오는 어닝 시즌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찰스 슈왑의 랜디 프레데릭 트레이딩 담당매니저는 "연준으로부터 금리 인상 폭을 줄이거나 인상을 일시 중단하겠다는 신호를 받기 전까지는 시장이 어떻게 지속적인 상승 모멘텀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기업 실적에 대해서도 우려감을 보였다. 그는 "이제 기업들의 수익에 대한 수정치가 내려오기 시작할 때가 됐다"며 "역사적으로 분석가들은 경기가 침체를 향해 가고 있을 때 수익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는데 느리기로 악명이 높다"고 진단했다.

인터랙티브 인베스터의 리처드 헌터 시장책임자는 "곧 다가올 어닝시즌은 기업들에게 떨어지는 투자심리를 되돌려놔야 한다는 압박을 받게 할 것"이라며 "마진 압박과 불확실한 전망으로 볼 때 이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며, 실적 부진은 엄중한 처벌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T3라이브닷컴의 스콧 리들러 파트너는 "현재 시장은 분기 자금 유입으로 안정을 찾고 있다"며 "하지만 새로운 자금이 유입되지 않고 향후 거래에서 시장이 지지되지 않는다면 이는 주식에 부정적 신호가 될 것이며, 시장이 곧 저점을 시험할 것이라는 신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현재 시장은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 사이에 끼어있는데, 그 중 무엇을 원하는지는 모르겠다"며 "처음에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75bp 추가 인상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경제가 좋다는 뉴스가 악재였지만, 지금은 시장이 좀 더 부드러운 뉴스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이 조정의 7회에 있다고 믿는다"며 "아직 주식을 팔지 않았다면 지금 매각할 때는 아니다"고 조언했다.


월스트리트는 이번 금요일에 나올 6월 고용보고서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의 긴축 정책이 고용주와 경제를 압박함에 따라 고용지표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AXA 인베스트먼트 매니저스의 데이비드 페이지 거시경제리서치 헤드는 "5월부터는 고용이 둔화세를 보일 것"이라며 "추세는 더 낮아질 것이며 3분기 초까지 15만~20만 수준이 될 것이고, 연말까지는 확실히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일자리수가 예상 밖의 강세를 보일 경우 연준이 더 큰 폭의 금리 인상으로 공격적으로 나올 수 있어 시장이 부정적으로 반응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시장은 일단 연준이 7월 말 회의에서 금리를 75bp 더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9월 회의의 움직임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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