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도 휘청…"셀 타이완"에 대만증시 '공식 약세장'으로 [Asia마감]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 2022.07.01 17:11

"최근 3개월 아시아 신흥시장 중 외국인 자금 최대 이탈"…홍콩 항셍 '주권반환일 25주년' 휴장

/사진=블룸버그
1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일제히 무너졌다. 간밤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로 시장에 퍼진 경기침체 우려가 한층 커지면서 투자심리도 크게 위축됐다. 특히 대만 증시는 1년 반 만에 최저치로 추락했다.

대만 자취안 지수는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추락하며 전일 대비 482.65포인트(3.25%) 빠진 1만4343.08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2020년 12월 말 이후 약 1년 반 만에 최저치이면서, 지난 1월 최고점 기준 20% 넘게 추락한 것으로 이제 공식 약세장에 접어들게 됐다. 삼성전자와 TSMC로 상징되는 반도체가 주력인 한국과 대만 증시는 최근 가격 하락폭이 두드러진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주지수(SOX)가 1.1% 하락한 것이 대만 반도체 종목에도 영향을 줬고, 이는 자취안 지수 하락으로 이어졌다. TSMC는 전일 대비 4.73% 하락한 453.50대만달러(1만9759원)로, 올해 1월 고점(672대만달러) 대비 33%가량 빠졌다.

캐피털 매니지먼트 리팡궈 회장은 "대만 주식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성장둔화, 금리인상 우려 등 각종 글로벌 악재에 하락했다. 글로벌 자금이 신흥시장에서 미국으로 돌아가려 하고 있다"며 "대만 증시의 하락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다. 투자자들은 '하락의 칼날'을 피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3개월 간 대만 증시의 외국인 투자자 순매도 규모는 160억달러(약 20조7840억원) 이상으로, 중국 이외 신흥 아시아 시장 중 가장 많았다.

간밤 공개된 미국 소비자물가의 핵심 경제지표인 5월 개인소비지출(PCE)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6.3%, 전월 대비 0.6%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지난 4월과 같았지만, 전월 대비 상승률은 3배가량 높아졌다. 미국 경제성장에 핵심 요인인 소비자 지출은 0.2% 증가하는 데 그쳐, 물가상승·통화긴축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의 목소리를 키웠다.


일본 도쿄증시의 닛케이225지수는 전일 대비 457.42포인트(1.73%) 미끄러진 2만5935.62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닛케이225지수가 2만6000선을 아래로 추락한 것은 지난달 20일 이후 9거래일 만에 처음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미국 경제지표 부진에 세계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자동차, 반도체 등 경기민감주 중심으로 매도세가 강하게 유입됐다"며 닛케이225지수의 장 중 한때 하락폭이 500포인트 이상에 달했다고 전했다. 리소나 자산운용의 도다 고지 펀드매니저는 "미 경제지표 부진이 시장 내 비관적인 전망에 힘을 실었다. 또 새로운 분기(올해 하반기) 시작과 함께 기관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조정 움직임도 지수의 하락 요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이날 개장 전 일본은행(BOJ)이 발표한 6월 전국기업 단기경제관측조사(단칸)에서 2분기 대형 제조업 경기 판단지수가 전분기(14)와 시장예상치(12)를 밑돈 9로 집계된 것도 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

중국 본토의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10.98포인트(0.32%) 하락한 3387.64로 장을 마감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홍콩 주권 반환 25주년 기념일을 맞아 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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