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전문가 만난 이복현 금감원장 "미증유의 퍼펙트스톰 이미 시작"

머니투데이 정혜윤 기자 | 2022.07.01 10:41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은 1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금융시장 전문가들과 조찬 간담회를 열었다. /사진제공=금융감독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미증유의 퍼펙트스톰(총체적 복합위기)이 점점 다가오는 모습이고 어쩌면 이미 시작됐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1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금융시장 전문가들과 조찬 간담회를 갖고 이 같이 밝혔다.

이 원장은 금융시장 전문가들과 현 금융시장 상황과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주로 △원자재·부동산 시장 동향 및 전망 △글로벌 인플레이션 및 금리상승 등이 우리 경제·금융 부문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 원장은 "물가 관리 능력과 경기 침체 가능성을 두고 관계기관, 전문가들 간에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경제지표 발표 등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경제주체들이 일희일비하며 국내외 주가·환율 등이 급등락을 거듭하는 등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은 장기화되는 양상이며 계속되는 물가상승 압력과 빨라진 미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까지 감안하면 시장의 불안정한 상황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이 원장은 현재 금감원 역시 "금융회사의 유동성 확보를 독려하고 개별 금융회사의 위기가 금융시스템으로 전이되지 않도록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위기 발생 시에 조기 안정화를 지원할 수 있는 체계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건전성 악화에 대비해 금융회사들에게 충분한 충당금을 쌓도록 하는 등 충격 흡수능력을 제고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시장전문가들은 "최근의 인플레이션은 수요와 공급 요인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여서 통화 긴축만으로 억제하기는 어렵다"고 조언했다.


이들은 팬데믹 극복과정에서 전세계적으로 부채가 증가했고 특히 우리나라도 민간(가계·기업) 부채 규모가 빠르게 증가해 금리 상승이 경제 주체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타났다.

또 미·중 무역분쟁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 글로벌 밸류체인의 변화가 우리나라에게 양날의 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들은 올해 하반기 국내 증시에 미치는 주요 리스크로 △국제유가(인플레이션) △수출 △기업 실적 불확실성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도 "우리나라 대외지급능력 등 양호한 경제 펀더멘털 및 기업실적 등으로 볼 때 증시의 하방 지지선은 견고하다"고 평가했다.

국가 신용도 대비 금리 경쟁력 및 유입자금 성격 등을 감안하면 한·미 금리 역전이 발생해도 외국인 자금의 급격한 유출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란 설명이다.

아울러 "통화 정상화 과정에서 이자비용 부담 증가 등이 예상되지만 전반적인 금융안정을 해칠 정도로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베스트 클릭

  1. 1 '재테크 고수' 이효리 어쩌다…2년 전 산 빌딩 '텅텅' 이유 봤더니[스타&부동산]
  2. 2 "죽은 언니 잊고 딴 여자한테 가" 처제 말에…형부가 한 끔찍한 짓
  3. 3 "강형욱, 훈련사들 존대"…해명 영상 본 반려인이 남긴 경험담
  4. 4 "기절할 정도로 예쁘게"…예비신부 조민이 택한 웨딩드레스는
  5. 5 "225명 전원 사망"…항공기 '공중분해' 미스터리, 22년 전 무슨 일이[뉴스속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