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지난 29일 자정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누적강수량은 충남 서산 288.8㎜로 가장 많았고 이어 경기 용인 279.5㎜, 경기 화성 267.5㎜, 충남 당진 265.5㎜, 서울 240.5㎜, 인천 212.0㎜ 순이다.
오후 5시 기준 서울과 인천·경기 대부분 지역에 호우 경보가 발령됐으며 강원 영서, 경기 화성·이천·평택·오산 등지에는 호우주의보가 발령됐다. 중대본은 이날 수도권과 강원 영서를 중심으로 시간당 50~100㎜의 많은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전망했다.
중대본은 호우로 인해 사망 2명을 포함해 이날 5시 기준 건물 침수 82건, 담장 파손(붕괴) 7건, 농지침수 2912.7헥타르(ha), 낙과 3.8ha, 토사유출 1건, 지하침하 1건 교량 제방 유실 2 건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충남 공주에서 처마가 무너져 1명이 사망했다. 오후에는 용인시 기흥구 건설현장에서 일하던 남성이 물웅덩이에 빠져 사망했다.
기상청 관측 이래 지역 최고 강수량을 기록한 충남 서산은 주택가 상가 등 47의 건물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특히 서산 운산면에서는 불어난 강물로 교량이 붕괴되고 하천도로가 끊어지면서 차량이 뒤집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서울에서는 종로구 혜화동의 한 고등학교 내 도로에서 땅 꺼짐 현상이 일어나 면적 30㎡, 높이 3m의 구멍이 생겼으며 호우로 인해 한강과 지천의 수위가 늘어나면서 잠수교와 동부간선도로의 운행이 차단되기도 했다.
한편 중대본은 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수도권과 중부지역에 추가적으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자 이날 오전 0시30분을 기점으로 위기 경보 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하고 중대본 대응 단계도 1단계에서 2단계로 상향했다.
또 중대본은 호우와 강풍으로 인해 인명피해가 발생 우려가 있는 지역에 주민 접근을 통제하고 있다. 현재 3개 항로 5척의 선반의 운행이 중지됐으며 국립공원 7곳 탐방로 192개 입장이 불가능하다. 서울과 경기 지역의 하천변 산책로와 하상도로도 대부분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중대본은 호우에 대비하기 위해 지자체와 관계부처에 비로 인해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에 대한 사전통제와 예찰 활동을 강화하고 이상 징후 발생시 신속한 주민 대피가 가능토록 비상대응체계를 유지할 것을 지시했다.
이상민 중대본 본부장(행안부장관)은 이날 "이번 집중호우로 국민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계기관은 총력 대응해달라"라며 "국민께서도 강우 집중 시간에 안전한 곳에 머물러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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