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 곡소리 났던 상반기 펀드…디폴트옵션 도입되면 '이것' 뜬다

머니투데이 김지성 기자 | 2022.07.01 07:39
/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
글로벌 증시 약세에 상반기 국내 펀드시장 수익률도 저조했다. 대체자산과 원자재 펀드 만이 살아남았다. 하반기에도 대체투자의 성장세가 전망되는 가운데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도입에 따른 TDF(타깃데이트펀드) 시장 확대도 점쳐진다.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지난 29일까지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20.53%를 기록했다. 이 기간 코스피 수익률인 -11.46%를 큰 폭으로 하회했다. 수익률은 저조했지만 설정액은 3조7726억원 유입됐다.

상반기 변동성 장세에서도 펀드시장에 자금이 유입된 이유로는 '바이 더 딥'(Buy the Dip), 즉 폭락한 가격에 매수해 수익률을 높이려는 이들이 몰린 탓으로 풀이된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Buy the Dip'을 보인 투자자들의 영향과 대규모 자금이 유입된 MMF(머니마켓펀드) 등의 영향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며 "TDF, ESG(주식) 펀드 등에도 지속적으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주식형 펀드 상황도 비슷하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15.46%로 저조했지만 자금은 5조3445억원 유입됐다. 권역별로 보면 북미주식에만 3조원 넘는 자금이 몰렸다. 중국주식에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설정액이 약 1조4700억원 증가했다.

상반기 대다수 펀드가 두 자릿수 약세를 보인 와중에도 대체 펀드와 원자재 펀드는 견조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기간 국내대체 펀드는 14.59%, 해외대체 펀드는 5.36% 상승했다. 대체투자는 주식, 채권 등 전통적 투자자산 외에 프라이빗에쿼티(PE), 부동산, 인프라, 기타 실물자산 등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원자재, 농산물 등에 투자하는 펀드도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코로나19(COVID-19) 영향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까지 더해지자 글로벌 공급망에 차질이 생겼고 관련 펀드 수익률을 견인했다. 천연자원 펀드(15.86%), 농산물 펀드(13.15%), 원자재 펀드(9.53%) 등 10% 내외 올랐다.

자산운용업계는 하반기 펀드시장 전망에 대해 연말로 갈수록 상반기 대비 개선된 모습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부동산을 비롯한 대체투자 영역과 퇴직연금 제도 변화에 따른 TDF의 성장세가 돋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디폴트옵션은 다음달 12일 도입된다. 한국보다 앞서 2006년 디폴트옵션을 도입한 미국의 경우 연평균 25% 넘는 성장세를 보였다. 이에 국내 TDF 시장도 고성장 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오 연구원은 "상반기 동안 일부 성장 궤도를 회복한 사모펀드와 해외펀드 성장률 회복이 가시화 할 것"이라며 "특히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누그러지면서 대체투자 영역이 서서히 회복할 것이고 TDF, 멀티에셋 펀드 등의 성장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물가 부담이 여전한 가운데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에 대한 우려 등으로 시장은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며 "이러한 장세에서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거둔 농산물, 원자재 등 대체투자 영역 펀드와 롱숏 펀드에 대한 관심이 자금 흐름으로 일부 연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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