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분이면 완충, 발화위험 제로'...신개념 초고속 충전소 떴다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 2022.06.30 14:40

스탠다드에너지, 롯데하이마트 압구정점에 전기차 초고속 충전시설 '차저5' 개소

서울시 강남구 롯데하이마트 메가스토어 압구정점에 설치된 '차저5'와 VIB ESS /사진제공=스탠다드에너지
"스탠다드에너지를 설립하고, 이 순간을 오랫동안 기다렸다. 바나듐 이온 배터리(VIB) ESS(에너지저장장치)로 글로벌 배터리 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되겠다."

스탠다드에너지는 30일 서울시 강남구 롯데하이마트 메가스토어 압구정점에서 전기차 초고속 충전시설 '차저5'(Charger5) 그랜드 오프닝을 진행했다. 서울 도심 한복판에 VIB ESS와 연계한 전기차 초고속 충전시설이 문을 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스탠다드에너지는 롯데케미칼·롯데하이마트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난해 11월 VIB ESS와 이를 연계한 전기차 충전 시설의 설치와 운영에 대한 규제샌드박스 과제를 승인 받았다.


전기차 20분이면 완충…발화 위험성 '제로' VIB ESS


롯데하이마트 주차장에 설치된 차저5는 전기차를 세워두고 충전하는 충전 공간과 전력원이 되는 VIB ESS로 나뉜다. 하얀 컨테이너로 된 VIB ESS에는 1280개의 VIB가 들어있다.

차저5가 기존 전기차 충전소와 다른 점은 충전 방식이다. 차저5는 한국전력이 공급하는 일반적인 전력과 VIB ESS 전력을 동시에 활용하는 혼류 방식으로 충전한다. 순간 출력이 최대 200kW(킬로와트)로 현재 전기차 초고속 충전 출력(50kW)의 약 4배 수준이다.

이날 차저5 충전 시연에서 보여준 전기차 충전 속도는 매우 빨랐다. 실시간 충전 정도를 나타내는 스크린 속 눈금은 10초에 1%씩 올라갔다. 스탠다드에너지에 따르면 일반적인 전기차의 경우 완충까지 20분이면 충분하다. 기존 충전시간의 3분의 1 수준이다.

그동안 ESS와 연계한 전기차 충전 논의는 꾸준히 있었지만, 번번히 좌절됐다. ESS의 화재 위험성이 걸림돌이 됐다. 기존 ESS에 주로 사용되던 리튬 이온 배터리는 외부 충격에 약해 화재 위험성이 높다. 반면 스탠다드에너지의 VIB는 소재 특성상 화재 위험이 없다.


김 대표는 "VIB는 바라듐과 물로 구성돼 발화 가능성 자체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며 "높은 에너지 전달 효율성과 수천번 충전해도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안정성이 높다"고 말했다.


연간 1GW 배터리 생산…2대주주 롯데케미칼 협력 강화


30일 서울시 강남구 롯데하이마트 메가스토어 압구정점에서 열린 '차저5' 기자간담회에서 김부기 스탠다드에너지 대표가 VIB ESS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스탠다드에너지
스탠다드에너지는 이번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VIB ESS 상용화 시점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대표는 "서울 도심 한복판에 ESS가 설치되고, 이 ESS가 전기차를 초고속 충전하는 걸 국민들이 경험하게 되면 ESS에 대한 인식도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VIB ESS가 국내는 물론 세계 ESS 시장 판도를 바꿀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전기차 충전소는 물론 공장, 주거시설, 재생에너지, 선박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탠다드에너지는 연간 1GW(기가와트) 규모의 배터리를 생산하는 '스탠다드 기가 팩토리' 계획도 밝혔다. 미국, 유럽, 한국 등 각 지역별 전력 수요에 맞게 생산시설을 설립할 계획이다.

스탠다드에너지의 2대주주인 롯데케미칼도 지원을 약속했다. 이날 행사에 이영준 롯데케미칼 대표는 "이번 VIB ESS 연계 충전소는 배터리 소재사와 배터리 제조사 양사간 시너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업"이라며 "롯데그룹 내 고객 접점이 많은 인프라에 충전소를 화대하는 시점이 조속히 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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