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울한 '가상화폐'…거액 빚 3AC 파산, 비트코인 현물ETF는 불허

머니투데이 박진영 기자 | 2022.06.30 13:54

보이저 디지털에 총 8700억원 규모 스테이블 코인·비트코인 대출금 갚지 못하는 등 채무불이행

지난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세가 나타나고 있다. /사진=뉴스1
유명 암호화폐 헤지펀드 '쓰리애로즈캐피털'(3AC)이 결국 파산했다. 최근 가상화폐 시장 급락에 투심이 급속히 냉각된 가운데 관련 대출 플랫폼인 셀시우스가 파산 절차를 준비한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악재가 잇따르고 있다.

또 이날 미국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가상화폐 투자 운용사인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을 재차 불허했다는 소식도 전해지며 시장에 암울함을 더하고 있다.



쓰리애로즈캐피탈 가상화폐 대출금 갚지 못해 파산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최근 유동성 위기에 빠졌던 쓰리애로즈캐피털은 지난 27일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의 법원에서 파산 선고를 받았다. 쓰리애로즈캐피털은 지난해까지 싱가포르에서 운영되다가 두바이로의 사업 이전 계획 일환으로 영국령 버진아일랜드로 주소를 옮겼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의 말을 빌려 버진아일랜드 법원이 글로벌 구조조정 자문회사 테네오의 파트너 2명을 쓰리애로즈캐피털의 파산 절차를 관리하기 위해 임명했다고 전했다.

쓰리애로우즈캐피털은 최근 몇 주간 암호화폐 가치가 폭락하면서 큰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테네오 측은 쓰리애로즈캐피털의 보유 자산을 먼저 파악한 뒤 남은 자산에 관심이 있는 인수 의향자들과 접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쓰리애로즈의 채권자 중에는 디지털 자산 중개업체 보이저 디지털이 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보이저 디지털은 "3AC가 USDC 3억5000만 달러와 비트코인 1만5250개 등 총 6억7000만달러(약 8700억원) 규모의 대출금을 갚지 못했다"고 밝혔다. 보이저 디지털은 자산을 회수할 계획이며 법적 구제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美 SEC,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 재차 '불허'


또 이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의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을 불허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SEC는 시장 조작 방지와 그 외 우려사항에 대해 그레이스케일이 충분히 설명하지 못했다며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현재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선물 ETF만 상장돼 있다. 그레이스케일은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트러스트(GBTC)를 현물기반 비트코인 ETF로 전환하려고 지난해 10월부터 시도해왔지만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 이와 비슷한 시도를 하려하는 가상화폐 업계 불만도 크다.

한편 비트코인은 이같은 소식들에 30일(한국시간) 오전 재차 2만 달러 선이 무너지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글로벌 가상화폐 시황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비트코인은 1만9800달러대까지 떨어졌었지만, 이후 소폭 반등해 2만 달러 선에 '턱걸이' 중이다. 이더리움도 24시간 전 대비 5.28% 하락한 1089달러에 거래 중으로 1000달러를 시험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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