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없는 카카오뱅크 주식 팔아라" 그때 그 애널, 맞았다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 2022.07.01 05:10

"장외시장 가격은 어이없는 수준이며 비교할 가치도 없음."

지난해 8월 9만4400원까지 올랐던 카카오뱅크가 3만원까지 폭락하자 1년 전 카카오뱅크 매도(SELL) 의견을 낸 대범한 애널리스트가 뒤늦게 주목받고 있다. 당시 "말도 안 되는 견해"라며 투자자 항의를 받았으나 시간이 흐른 지금은 소신있는 애널리스트로 재평가받게 됐다.

30일 코스피 시장에서 카카오뱅크는 전일대비 850원(2.73%) 하락한 3만250원에 마감했다. 장중 3만100원의 상장 후 신저가를 또 경신하며 3만원대를 위협받았다. 지난해 8월18일 기록한 최고가(9만4400원 ) 대비 67.9% 폭락했다.

지난해 7월, 카카오뱅크 상장 전 매도(SELL) 리포트를 낸 애널리스트는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이다. 그는 당시 "장외시장 가격은 어이없는 수준이며 비교할 가치도 없음" "이해하기 힘든 비교기업 선정" 등 카카오뱅크가 비싸다는 단호한 견해로 증권업계서 화제가 됐다.

카카오뱅크 상장 당시 공모가는 3만9000원이었다. 김 연구원은 그런 카카오뱅크의 공모가가 터무니없이 비싸게 책정됐다며 목표주가 2만4000원에 투자의견 '매도'를 제시했다.

그는 "객관적으로 상장 전 공모가가 너무 비싸다고 보고 개인투자자의 피해를 막기 위해 당시 매도 리포트를 냈다"고 말했다. 그는 "카카오뱅크 이익의 대부분은 이자 이익에서 나오는데 이는 카카오뱅크가 결국 은행이라는 것"이라며 "카카오뱅크가 플랫폼 기업으로서 가치를 인정받으려면 플랫폼 이익이 대폭 나와야하는데 단기간에 쉽지 않은 일이었다"고 매도의견을 낸 이유를 회고했다.


공모 당시 카카오뱅크 시가총액은 3년 뒤 당기순이익 추정치를 적용해도 PER(주가수익비율) 50.9배였다. 그는 공모가 기준 기업가치가 "기대감을 넘어서 선반영한 것"이라며 "플랫폼을 활용한 비이자이익 확대, 높은 대출성장 지속, 검증된 신용평가 시스템을 활용한 리스크 관리까지 실현하기 쉽지 않은 과제가 많다. 상장 후 주가 급락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경고했다.

카카오뱅크 매도 의견을 유지하던 그는 이후 카카오뱅크 분석을 중단했다. 그는 "상장 후 수급에 의해 주가가 폭등했고 나의 판단이 틀렸다고 생각해 분석을 접었다"며 "지금 결과적으로 당시의 분석이 맞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상장 후 카카오뱅크가 올랐기 때문에 분석을 잘 했다고도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2021년 7월 그가 제시한 12개월 목표주가는 PBR(주가순자산비율) 2배를 적용한 2만4000원이었다. 당시 PBR 2배는 국내 증시에 상장된 은행주에 적용된 최고 수준의 PBR이였다. 2만4000원도 후하게 쳐준 가격인 셈이다.

애널리스트 목표가는 12개월 뒤 주가 전망치를 말한다. 결국 카카오뱅크는 김 연구원이 1년 전 제시한 목표가(2만4000원)에 수렴해가는 중이다. 김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주가가 올라갈 때는 행복하고 그렇지 않을 때는 대부분 행복하지 않기에 하락한 주가를 맞췄다고 좋아할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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