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은 우리나라 연안에서 혼획·좌초·표류한 바다거북 폐사체 34마리 중 28마리에서 해양 플라스틱이 검출됐다고 30일 밝혔다.
KOIST는 지난 2017년부터 국립해양생물자원관·국립생태원과 '바다거북의 플라스틱 섭취 현황'을 평가하기 위해 죽은 바다거북의 소화관을 공동부검해 분석했다.
그 결과 바다거북 34마리 중 28마리에서 총 1280개(118g)의 플라스틱이 발견됐다. 바다거북 1마리 당 45.7개(4.2g)의 해양 플라스틱을 먹은 것이다. 이 쓰레기 대부분 육상에서 바다로 유입된 일회용 포장재와 어업 중 나온 것들이었다.
이와 관련 홍상희 KIOST 책임연구원은 "이번 연구 결과는 해양 플라스틱이 우리나라 연안에 서식하는 바다거북에게 미치는 영향과 해양오염의 실태를 보여준다"며 "육상에서 발생한 생활 쓰레기와 강이나 바다에서 조업 중 버려지는 폐어구 등 해양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우려했다.
한편 국제 환경 단체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등 많은 기관은 바다거북을 멸종위기종으로 선정해 보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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