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선행지수 11개월만에 상승 반전..."경기 전환? 아직 모른다"

머니투데이 세종=안재용 기자 | 2022.06.30 08:50
(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위해 2년여 전 시행했던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18일 서울 종로구 한 음식점에 시민들이 길게 줄지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이날 부터 사적모임 인원과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 제한도 완전히 없어진다. 행사·집회는 인원 제한 없이 개최할 수 있게 되며, 영화관·공연장에서의 취식도 가능해진다. 종교시설과 일부 사업장에 보름간 '운영제한'을 권고하는 첫 행정명령이 내려진 2020년 3월 22일을 시작 시점으로 보면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는 것은 757일, 약 2년 1개월 만이다. 2022.4.18/뉴스1
지난달 산업생산과 투자가 한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도소매, 운수·창고 등 서비스업 생산이 호조세를 이어간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분야를 중심으로 설비투자가 확대되면서 투자도 크게 늘었다.

향후 경기에 대한 전망을 나타내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11개월 만에, 현재 경기흐름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3개월 만에 상승 반전했다. 그러나 경기 흐름이 회복세로 돌아섰는지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는 평가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22년 5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지수는 118로 전월대비 0.8% 상승했다. 전산업생산은 지난 4월 0.7% 감소했으나 한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광공업생산은 전월대비 0.1% 증가했다. 전기·가스업이 전월대비 0.9% 감소했으나 제조업이 0.1% 증가했다. 광업은 보합(0%)을 기록했다. 제조업 중에서는 기계장비(6.2%)와 자동차(1.8%), 의약품(4.8%) 생산이 늘었다. 반면 전자부품(-13.8%), 반도체(-1.7%), 기타운송장비(-2.3%) 생산을 감소했다.

제조업 재고는 금속가공(5%), 식료품(3.1%), 화학제품(1.1%) 등에서 늘었으나 전자부품(-18%), 석유정제(-16.2%) 등에서 줄어 전월대비 1.8% 감소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출하가 증가하면서 재고가 줄어 꼭 부정적으로는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대비 1.1% 증가했다. 숙박·음식업(4.3%), 도소매(1.2%), 운수 창고(2.9%), 정보통신(2.1%), 예술·스포츠·여가(6.5%) 등이 증가했다. 협회·수리·개인은 전월대비 0.4% 감소했다. 방역조치 해제 영향이 서비스업 생산 증가에 긍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1% 감소했다. 승용차 등 내구재 판매가 1.2% 늘었으나 의복 등 준내구재(-1.2%), 의약품 등 비내구재(-0.3%) 판매가 줄었다. 의약품 판매 감소는 코로나19(COVID-19) 확진자 수가 줄어든 때문이다.

설비투자는 전월대비 13% 증가했다.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 투자가 전월대비 11.9% 늘었고 항공기 등 운송장비 투자가 16.4% 증가했다. 어 심의관은 "투자수요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품조달문제로 반도체 장비조달이 그간 원활하지 않았는데 그 문제가 해결되며 반도체 장비 투자가 많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달 102.2로 전월 대비 0.1포인트(p) 3개월 만에 상승했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1포인트 오른 99.4으로 집계됐다.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가 상승한 것은 11개월 만이다.

어 심의관은 "서비스업 생산이 호조를 지속하며 전체 생산이 증가했고 투자지표 중심으로 내수가 개선되며 경기개선 흐름을 다시 이어갔다고 말할 수 있다"며 "방역조치 해제, 정부 지원정책 시행 등 상방요인이 있으나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와 주요국의 긴축적 통화정책, 글로벌 금융여건 악화 등 하방요인도 혼재돼 있어 현재로서는 상황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동행·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한달 상승전환한 것이기 때문에 (상승추세가) 지속한다면 모르겠지만 흐름이 계속될지는 현재로서 알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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