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의약품 시장과 맞먹는 휴미라, 빠른 적응증 확대가 비결━
애브비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약품인 휴미라를 보유하고 있다. 2021년 휴미라 글로벌 매출은 207억달러(약 26.6조원)다. 지난해 우리나라 의약품 시장 규모는 179억달러(약 23조원)다. 치료제 하나의 매출이 한 국가 전체 약품 시장 규모보다 큰 것이다.
휴미라는 TNF-알파를 억제하는 인간단일클론 항체다. TNF-알파는 인체 면역반응에서 면역세포 간 연락을 촉진하고 기능을 조절하는 사이토카인이라는 신호 단백질의 하나다. TNF-알파를 포함한 사이토카인이 과도하게 분비되면 우리 몸에서 면역반응과 함께 염증이 발생한다.
휴미라는 TNF-알파에 특이적으로 결합해 그 기능을 차단한다. 류머티즘 관절염 등 자가면역 질환의 증상 완화를 넘어 아예 멈추도록 한다. 이런 기전으로 휴미라는 2002년 출시 이후 TNF-알파 억제제 중 가장 많은 14개 적응증을 확보해 글로벌 매출 1위 치료제로 등극했다.
지금까지 출시된 적응증으로는 △류머티즘 관절염 △건선 △강직척추염 △궤양성 대장염 △크론병 등이 있으며 소아 대상 질환으로도 소아 판상 건선, 소아 크론병 등 4개 적응증을 확보했다.
의료계 관계자는 "휴미라는 에타너셉트나 인플릭시맙 이후로 세 번째로 나온 약제이지만 류머티즘 관절염을 넘어 여러 적응증으로 빨리 넓혔다"며 "경쟁 제품 대비 효과나 사용 편의성 면에서 떨어지지 않아 널리 사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애브비, 스카이리지·린버크 양 날개로 1위 노려━
이밸류에이트 파마에 따르면 스카이리지는 2028년 115억달러 매출로 전 세계에서 일곱번째로 가장 많이 팔리는 약에 등극한다. 지난해 스카이리지 매출은 29억달러인데 7년 새 4배가량 성장하는 셈이다.
린버크 또한 글로벌 블록버스터로서 2028년 가장 많이 팔리는 약 11위에 등극할 것이라고 예측됐다. 2021년 린버크 매출은 16.5억 달러로 전년 대비 100% 이상 늘었다. 린버크는 올해 1분기에도 지난해 동기 대비 53.6%의 실적 성장을 보였다. 이런 성장세면 2028년에 스카이리지와 린버크 두 제품이 휴미라 매출 감소분을 모두 상쇄한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이밸류에이트 파마는 "스카이리지의 성장은 애브비를 2028년 최대 매출 제약사로 예상하는 이유를 설명한다"며 "린버크도 같은 해 가장 많이 팔리는 약품 11위에 안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 치료제 임브루비카의 선전도 기대된다. 임브루비카는 존슨앤드존슨과 애브비가 공동 개발한 항암제로 이밸류에이트 파마에 의하면 2028년 101억달러 매출로 전 세계에서 여덟번째로 가장 많이 팔리는 약에 등극한다. 이런 전망이 맞다면 애브비는 2028년에 상위 글로벌 블록버스터 제품을 세 개나 보유한 제약사가 된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