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29일 발표한 '2022년 3월말 기준 보험사의 RBC비율 현황'에 따르면 3월말 보험사의 RBC비율은 209.4%로 지난해 말보다 36.8%포인트 떨어졌다. 같은 기간 생보사의 RBC비율은 45.6% 하락한 208.8%, 손해보험사의 경우 20.9% 떨어진 210.5%로 집계됐다.
RBC비율이란 보험사의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다. 보험업법에 따르면 보험사는 이를 100% 이상으로 유지해야 한다.
보험사의 RBC비율이 크게 줄어든 주 요인으로는 금리인상이 꼽힌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금리 상승에 따라 매도가능증권 평가이익이 20조7000억원 감소했다. 실제로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2020년말 1.71%에서 지난해 말 2.25%로 3월말에는 2.97%로 상승했다. 가용자본이란 보험사의 각종 리스크로 인한 손실금액을 보전할 수 있는 자본량 요구자본을 뜻한다.
회사별로는 MG손해보험과 DGB생명보험의 RBC비율이 각각 69.3%, 84.5%로 100%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DGB생명과 MG손보 외 금감원의 RBC 권고수준인 150% 이하인 보험사는 한화손해보험(122.8%), NH농협생명(131.5%), DB생명(139.1%), 뮌헨리 손해보험(146.3%), 흥국손해보험(146.7%) 등 5개사다.
RBC비율이 200%에 미치지 않는 보험사도 다수 나타났다. 보험업계에서는 금리인상 추이를 볼 때 이에 해당하는 보험사들의 RBC비율이 금융당국의 권고치 미만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생보사 중에선 KB생명(151%), 흥국생명(157.8%), KDB생명(158.8%), 한화생명(160%), IBK연금보험(165.5%), 하나생명(171.1%), 미래에셋생명(181.4%), 푸본현대생명(181.8%), 처브라이프(187.9%), 동양생명(191.4%), ABL생명(191.8%) 등 11개사다.
손보사의 경우 KB손보(162.1%), 롯데손보(175.4%), 스코리(177.9%), 메리츠손보(178.9%), 코리안리(179.1%), NH농협손보(186.6%), DB손보(187.8%), 하나손보(188.9%), 현대해상(190.7%) 등 9곳이 RBC비율 200%를 넘지 못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사의 RBC비율이 큰 폭으로 하락했으나 여전히 규제비율을 상회하고 있다"며 "더불어 6월 결산부터 책임준비금 적정성평가 제도(LAT) 잉여액의 40%를 매도가능채권 평가손실 한도 내에서 가용자본에 포함시키는 완충방안이 시행되면 RBC비율도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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