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는 수많은 기업과 연구소가 터를 잡으면서 미국의 첨단·IT산업과 벤처기업의 요람으로 유명하다. 우리나라에선 수도권에 판교테크노밸리가 그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엔 부산 '명지국제신도시'가 남부권 미니 판교라 불리며 주목받고 있다.
전국엔 국제(International)라는 명칭이 붙은 신도시가 5개 밖에 없다. 이 중 수도권이 아닌 곳은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에 위치한 명지국제신도시가 유일하다.
명지국제신도시는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내 6.398㎢ 규모로 자리잡고 있으며 8만명이 넘는 인구를 수용할 수 있다. 제조공장과 항만물류부지만 가득했던 지역에 주거와 업무, 상업, 교육, 문화 등의 기능이 추가되면서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의 핵심적인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엔 '명지지구 업무시설용지(1·2) 프로젝트' 공모사업을 시작으로 관련 사업에 탄력이 붙고 있다. 지난 1월 취임한 김기영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장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김 청장은 2017년 공모 후 지지부진했던 개발사업에 대해 전면 재검토와 재시행을 지시했고, 수의계약이 아닌 공개경쟁으로 변경해 우수한 기업이 지원할 수 있는 무대를 마련해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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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주도 4차 신산업·최고급 인재 육성 거점━
현재 장기 미분양토지인 외국병원 전용부지의 규제를 완화해 지역주민의 숙원사업인 국내 대형병원 유치 가능성을 높이고 연구개발용지도 외국인투자기업뿐만 아니라 국내 우수 기업이 입주 할 수 있도록 변경 절차를 진행 중이다.
수도권을 제외한 모든 지역의 숙제는 인재양성이다. 지역기업의 인재 확보 실패는 지역경제 침체와 추가 인재 유출이라는 악순환으로 거듭된다.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 명지국제신도시엔 해외 우수 교육기관 및 연구기관이 들어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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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교육·자연·기업·일자리 공존━
친환경 물순환 시스템을 구축해 자연 친화적이며 인공수로와 명품 공원이 연계된 업무파크를 조성하며 문화공원과 체육공원, 수변공원 등 총 11만㎡ 규모의 공원을 추가해 대표적인 부산시민의 휴식, 커뮤니티 공간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이 같은 공간 활용으로 특화 업무와 휴식이 어우러지는 자연친화적인 도시구축은 물론 50층 이상의 초고층 타워를 설립해 지역의 랜드마크로 만들고 한국의 미를 살린 한옥건물 등 개성 있고 다채로운 건축물로 국제신도시의 특색을 살리기로 했다. 명지지구의 북쪽엔 에코델타시티, 남쪽엔 오션시티가 배치되어 있어 가까운 미래에 인구 20만 이상의 부울경 중심도시로 자리매김을 기대한다.
인근 가덕도 신공항, 부산 신항만, 고속도로·철도망 등 교통망이 융합된 '트라이포트'는 획기적인 교통인프라로 엄청난 시너지효과를 내고 육해공 복합물류와 교통의 글로벌 중심지로 급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명지국제신도시엔 민간주도 도시개발사업이 한창이다. 1단계 지역에는 아파트가 들어서고 2단계에서도 부산지역에 특화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 등이 마련된다. 국제신도시라는 명성에 걸맞게 세계적인 바이오기업인 '프레스티지 바이오 파마 코리아'와 '데상트코리아'의 연구개발센터가 입주했고, 영남권 최초의 국가도서관인 '국회부산도서관'도 들어섰다. 서부산 최대 복합문화시설인 '낙동강 아트홀'도 착공한 상태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명지국제신도시가 부산 동서 균형발전의 초석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연구개발특구와 에코델타시티, 명지국제신도시로 이어지는 낙동강 4차 신산업 벨트의 중심지이자 국내외 신성장동력산업 연구개발의 중심축으로 빠르게 변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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