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배 수익' 낸 中텐센트 최대주주, 약속 깨고 추가로 매각

머니투데이 김재현 전문위원 | 2022.06.28 11:35

남아공 미디어기업 나스퍼스, 세 번째 지분매각 계획 공시

/사진=블룸버그
중국 최대 인터넷기업 텐센트의 대주주가 지분매각에 나선다고 밝히면서 27일 텐센트 주가가 1.6% 하락했다. 남아공 미디어 기업 나스퍼스(내스퍼스)는 2001년 텐센트에 투자한 후 21년 동안 약 5000배에 달하는 수익을 올렸다.

27일 텐센트는 대주주인 나스퍼스(Naspers)와 프로서스(Prosus)가 자사주 매입에 필요한 자금 조달을 위해 텐센트 주식을 매도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고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이 27일 보도했다. 같은 날 텐센트 주가는 1.6% 하락한 378.2홍콩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27일 기준 텐센트 시가총액은 약 3조6400억 홍콩달러(약 592조원)에 달하며 중국 기업 중 시가총액 1위다.

이번 매각은 나스퍼스의 세 번째 텐센트 지분매각이며 이전과 다르게 블록딜이 아니라 일정한 기간 동안 매일 텐센트 주식을 소량 매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텐센트는 공시에서 나스퍼스가 텐센트 일일 거래량의 약 3~5%에 달하는 주식을 매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한 달 동안 텐센트의 평균 일일 거래량은 2500만 주에 달하며 이 경우 나스퍼스의 일일 매도수량은 약 75만~125만주에 달할 예정이다.

나스퍼스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미디어기업으로 1915년 설립됐으며 1994년 요하네스버그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나스퍼스는 자금조달 능력을 높이기 위해, 텐센트 주식 등 인터넷기업 관련 자산을 분할해 프로서스를 설립한 후 2019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거래소에 상장시켰다.

지난해 말 기준, 텐센트 최대 주주는 나스퍼스의 자회사 프로서스로 27억6900만 주(28.86%)를 보유 중이다. 2대 주주인 마화텅 텐센트 창업주의 지분율은 8.39%다.


이번 나스퍼스의 텐센트 지분 매각은 나스퍼스 시가총액이 보유한 텐센트 지분 가치의 절반에 못 미치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나스퍼스는 2018년 3월 텐센트 지분 2%를 매각했으며 2021년 4월에도 2%를 매각한 바 있다. 특히 나스퍼스는 2021년 지분 매각시 향후 3년 동안 텐센트 지분을 매각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으나 다시 매각에 나서면서 약속을 깨게 됐다.

텐센트 주가 추이/사진=동팡차이푸 홈페이지 캡처
지난해부터 지속된 중국 정부의 반독점 규제와 미국 정부가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인터넷 주식 상장폐지를 추진하면서 홍콩증시에 상장된 텐센트 주식도 연일 하락세를 이어갔다. 현재 텐센트 주가는 2021년 2월 기록한 고점 대비 반토막 수준이다.

한편 나스퍼스는 2001년 3200만 달러를 투자해서 텐센트 지분 46.5%를 취득했으며 21년 동안 약 5000배에 달하는 투자 수익을 거뒀다.

28일 10시1분(현지시간) 홍콩거래소에서 텐센트 주가는 4.9% 하락한 359.8홍콩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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