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텐센트는 대주주인 나스퍼스(Naspers)와 프로서스(Prosus)가 자사주 매입에 필요한 자금 조달을 위해 텐센트 주식을 매도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고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이 27일 보도했다. 같은 날 텐센트 주가는 1.6% 하락한 378.2홍콩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27일 기준 텐센트 시가총액은 약 3조6400억 홍콩달러(약 592조원)에 달하며 중국 기업 중 시가총액 1위다.
이번 매각은 나스퍼스의 세 번째 텐센트 지분매각이며 이전과 다르게 블록딜이 아니라 일정한 기간 동안 매일 텐센트 주식을 소량 매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텐센트는 공시에서 나스퍼스가 텐센트 일일 거래량의 약 3~5%에 달하는 주식을 매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한 달 동안 텐센트의 평균 일일 거래량은 2500만 주에 달하며 이 경우 나스퍼스의 일일 매도수량은 약 75만~125만주에 달할 예정이다.
나스퍼스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미디어기업으로 1915년 설립됐으며 1994년 요하네스버그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나스퍼스는 자금조달 능력을 높이기 위해, 텐센트 주식 등 인터넷기업 관련 자산을 분할해 프로서스를 설립한 후 2019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거래소에 상장시켰다.
지난해 말 기준, 텐센트 최대 주주는 나스퍼스의 자회사 프로서스로 27억6900만 주(28.86%)를 보유 중이다. 2대 주주인 마화텅 텐센트 창업주의 지분율은 8.39%다.
이번 나스퍼스의 텐센트 지분 매각은 나스퍼스 시가총액이 보유한 텐센트 지분 가치의 절반에 못 미치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나스퍼스는 2018년 3월 텐센트 지분 2%를 매각했으며 2021년 4월에도 2%를 매각한 바 있다. 특히 나스퍼스는 2021년 지분 매각시 향후 3년 동안 텐센트 지분을 매각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으나 다시 매각에 나서면서 약속을 깨게 됐다.
한편 나스퍼스는 2001년 3200만 달러를 투자해서 텐센트 지분 46.5%를 취득했으며 21년 동안 약 5000배에 달하는 투자 수익을 거뒀다.
28일 10시1분(현지시간) 홍콩거래소에서 텐센트 주가는 4.9% 하락한 359.8홍콩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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