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중단…'셀트리온 3형제' 나란히 하락세

머니투데이 이지윤 기자 | 2022.06.28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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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셀트리온 제공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중단 소식에 셀트리온 3형제 주가가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다만 성장주에 불리한 거시 경제 환경 속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의 '사자' 행렬로 최근 주가가 꾸준히 상승세를 보여온 만큼 충격은 생각보다 크지 않은 모양새다.

28일 오전 10시 45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셀트리온은 전 거래일 대비 500원(-0.28%) 내린 17만5000원에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간 코스닥 시장에서 셀트리온헬스케어는 300원(-0.44%) 내린 6만8200원을, 셀트리온제약은 300원(-0.39%) 내린 7만7300원을 나타냈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은 각각 장 초반 4~5% 하락하는 흐름이었지만 점차 낙폭을 줄이고 있다.

이날 셀트리온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흡입형 칵테일 항체치료제의 임상 및 상업화 준비를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하면서 셀트리온 3형제 주가가 밀렸다.

오미크론의 전 세계적 확산과 백신 접종 확대로 풍토병으로의 전환이 급속도로 진행되는 가운데 글로벌 규제 기관들이 요구하는 임상 환자 규모는 예상보다 커지는 등 절차가 점차 까다로워지고 있어 투자 대비 사업성이 미미해졌다고 회사는 전했다.

비록 이날 셀트리온 3형제가 주가가 떨어지고 있지만 충격은 강하지 않아 보인다.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세가 몰리며 그동안 시장보다 선방했기 때문이다.

지난 20일부터 지난 24일까지 일주일 동안 셀트리온은 12.09%, 셀트리온헬스케어는 8.81%, 셀트리온제약은 3.49% 올라 코스피(-3.05%)와 코스닥(-6.06%)을 크게 상회했다. 특히 셀트리온 주가는 지난 21일부터 전날까지 5거래일 연속 빨간불을 켰다.


이달 들어 개인이 팔아치우는 셀트리온 3형제 주식을 외국인과 기관이 계속해서 사들이고 있다. 지난 2일부터 전날까지 개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셀트리온을, 코스닥 시장에서 셀트리온헬스케어를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각각 2720억원, 141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셀트리온을 660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를 370억원 순매수했다. 또 기관은 셀트리온을 1620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를 1050억원 순매수했다. 고환율로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이탈 현상이 점차 심화되고 있음을 고려하면 이는 더 고무적이다.

최근 셀트리온 3형제 주식이 외국인과 기관의 선택을 받고 있는 이유는 분명하지 않지만 셀트리온이 지난 1~4일 '2022 유럽류마티스학회'(EULAR)에 참가해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인 램시마SC의 효능에 대해 유의미한 내용을 발표한 영향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김태희 KB증권 연구원은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램시마SC 120mg을 2주 간격으로 투여받은 환자군이 정맥주사(IV) 제형인 인플릭시맙을 체중 1kg당 3mg씩 투여받은 환자군 대비 치료 효과가 높았다"며 "다양한 임상을 통해 유효성과 안전성이 검증됐다. 환자는 복용편의성이 높아지고 의료진은 치료옵션이 늘어난다는 장점으로 램시마SC의 시장 침투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성장주에 속하기는 하지만 바이오주의 전망이 다른 성장주 대비 밝다는 점도 주목받고 있다. 위해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오주가 그동안 신약 개발 모멘텀 위주의 성장주로 평가됐다면서도 "현재는 시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경기와 무관하게 지출되는 의약품 산업의 특징을 바탕으로 올해에도 실적이 증가할 전망"이라고 했다. 그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등에 대해 매수를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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