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빌트지와 영국 데일리 스타 등 외신들은 27일(한국시간) "칠레와 베네수엘라의 여자 축구 친선 경기 도중 침입자가 나타나면서 경기가 잠시 중단됐다. 그런데 이 침입자는 사람이 아니었다"고 보도했다.
상황은 양 팀이 0-0으로 팽팽히 맞선 전반 37분께 벌어졌다.
함께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난데없이 웬 시커먼 개가 칠레 골키퍼 앞에서 누워있는 게 아닌가. 이 개는 그라운드를 빠져나갈 생각이 없는 듯 계속해서 어리광을 떨었다.
칠레 골키퍼가 허리를 일으키자 이번에는 자리를 옮겨 여자 심판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이 여성 심판은 자신에게 다가온 개의 배를 어루만지며 잘 달래고 또 달랬다. 개는 급기야 발라당 드러누우며 기쁨을 마음껏 표현했다.
한껏 행복해진 개는 경기장을 가로질러 센터 서클 쪽으로 폭풍 질주를 펼쳤다. 관중들은 함성을 내지르며 개의 원맨쇼를 즐겼다. 경기는 약 1분 넘게 중단됐다. 이 틈을 타 칠레 선수들은 벤치 근처에 모여 작전을 나누기도 했다.
결국 개의 천하는 여기까지였다. 호기심에 벤치를 찾았던 개는 결국 칠레 선수들한테 번쩍 들린 채로 그라운드 밖으로 끌려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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