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왜 적으로? 매우 유감"…또 G7·나토 맹비난 한 中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 2022.06.27 18:31

"G7과 나토 정상회의가 세계 분열 조장…
日, 한국·호주·뉴질랜드 끌어들여 中견제…
시대에 뒤떨어진 집단들이 잘못된 행보" 지적

26일(현지시간) 독일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이 재킷을 벗은 채 대화하고 있다. /ⓒAFP=뉴스1
중국이 주요 7개국(G7)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향해 연일 날 선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서방 선진국 정상들이 머리를 맞대고 중국의 영향력 억제 방안을 논의하는 것은 세계의 분열을 부추기는 것이라며 견제하는 것이다.

중국 당국 입장을 대변하는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사설을 통해 "글로벌 지역 위기가 곳곳에서 일어나는 가운데 서방 주요 국가들의 정상회담은 가장 중요한 협력 동반자인 중국을 적으로 삼고 있다"며 "유감 그 이상"이라고 밝혔다.

G7과 나토 정상회담 참가국들은 전대미문의 단결이라는 의미를 부여하고 있지만, 실제로 이들은 서방 내부의 작은 집단으로 세계를 분열로 이끄는 불길한 나팔 소리를 내는 것이라고 환구시보는 지적했다.

[바이에른(독일)=AP/뉴시스] 독일 바이에른주 알프스 엘마우성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첫날인 26일(현지시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운데)가 발언하고 있다. 그의 뒤로는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왼쪽),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서 있다. 2022.06.27.
환구시보는 특히 일본에 대한 경계감을 드러냈다. 일본이 나토 정상회의에 한국과 호주, 뉴질랜드 등을 끌어들였으며, 더 나아가 한미일 정상회의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같은 일본의 행보는 아시아·태평양 주요 국가들을 엮어 중국을 위협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G7과 나토가 '머리 없는 파리(無頭蒼蠅·천방지축으로 날뜀)'와 같이 역사의 혼란에 빠져 있다는 진단도 내놨다. 1970년대 탄생한 G7은 세계 경제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구성됐지만 2008년 금융위기에 속수 무책이었었고, 이 때문에 G20이 만들어졌다고 환구시보는 지적했다.


또 냉전시대에 생겨난 나토 군사동맹은 시대에 더 뒤떨어져 있다고 했다. 미국과 서방국들이 G7에 무게를 두고 G20을 소외시키며 나토를 강화하는 것은 정체되는 것보다 훨씬 더 잘못된 행보라고 봤다.

G7 정상회의 기념사진. (왼쪽부터)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샤를 미셸 유럽이사회 의장 / ⓒ AFP=뉴스1
앞서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최근 정례 기자회견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북대서양의 지리적 범주가 아니다"라며 "아태 지역 국가와 국민은 군사 집단을 끌어들여 분열과 대항을 선동하는 어떤 언행에도 결연히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이는 한국과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이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것에 공식 반대하는 입장을 낸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중국은 국가 간 발전 관계는 세계 평화와 안정에 기여해야 하며 제3자를 겨냥하거나 제3자의 이익을 해쳐서는 안 된다"며 G7과 나토 정상회의에서 중국을 타깃으로 한 견제 방안이 논의될 것을 우려한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G7 정상들은 회의 첫날인 26일(현지시간) 6000억달러(약 770조원)에 달하는 글로벌 인프라 투자계획을 발표하며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에 맞서기 위한 방안을 구체화했다. 28일부터 시작되는 나도 정상회의 역시 새로운 '전략 개념(Strategic Concept)' 채택을 통해 중국 견제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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