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 "우크라 돕지 않는 게 범죄라고 생각…참전 후회 없어"

머니투데이 채태병 기자 | 2022.06.27 17:20
우크라이나 국제의용군으로 참전한 유튜버 이근 전 대한민국 해군 특수전전단(UDT/SEAL) 대위가 지난달 27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유튜버 이근 전 대한민국 해군 특수전전단(UDT/SEAL) 대위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에 참전한 것과 관련, 후회는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근 전 대위는 지난 26일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사람들은 법을 어긴 것에 대해서만 집중해 나를 비난하고 있지만, 나는 내 결정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만약 해변을 걷다가 물에 빠진 사람을 봤는데 '수영 금지'라고 적힌 팻말 때문에 그를 구하지 않는 것은 범죄라고 생각한다"며 "이것이 내가 같은 상황을 바라보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는 소말리아와 이라크 전쟁을 경험했고 (전쟁 관련) 기술을 갖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에 가서 내가 도울 수 있는 것들이 있을 걸 알고 있었다"고 부연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에 참전했을 당시 폭격 상황에 대해 설명하는 유튜버 이근 전 대한민국 해군 특수전전단(UDT/SEAL) 대위. /사진=유튜브 'ROKSEAL' 캡처

이 전 대위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중 누가 나쁜 쪽인지는 이제 꽤 확실해졌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이 전장에서 직접 목격한 참혹한 현실에 대해서도 증언했다.

그는 "이프린에서 첫 전장 투입 당시 운전을 하던 한 민간인이 총에 맞는 걸 봤다"며 "전쟁 범죄는 분명 그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이것이 나와 내 동료들이 목숨을 걸고 전장을 누빈 이유"라고 전했다.


아울러 이 전 대위는 함께 전쟁에 참가했던 한국인 전우들의 희생을 잊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군에 가담해 참전한 한국인 13명 중 4명이 사망했다는 러시아 국방부 주장에 "모든 사람의 운명은 모르지만, 많은 전우가 죽은 건 사실"이라며 "이 친구들의 희생이 잊히지 않길 원한다. 이와 관련한 책을 쓸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전선에서 만났던 전우들이 내가 한국으로 떠날 때 '대만에서 보자'고 농담을 했다"며 중국이 러시아 선례를 따라 대만을 침략할 위험이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간접 언급했다.

우크라이나 국제의용군으로 참전한 유튜버 이근 전 대한민국 해군 특수전전단(UDT/SEAL) 대위가 지난달 27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한편 이 전 대위는 지난 3월7일 우크라이나에 입국해 외국인 의용병 부대인 '국토방위군 국제여단' 소속으로 활동했다. 이후 전장에서 부상을 입은 그는 지난달 27일 치료를 위해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와 관련 외교부는 지난 3월13일 이 전 대위가 여행경보 4단계 지역인 우크라이나에 무단 입국했다며, 그를 여권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바 있다. 현재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이 전 대위를 여권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불구속 송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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