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는 지난 26일 제 34원정폭격비행대대에 배속된 B-1B 2대가 20일 태평양 상공에서 폭격 기동부대 임무(Bomber Task Force·BTF)를 수행하기 위해 비행하는 장면을 공개했다. 이 가운데 1대는 플레어(미사일 회피용 방어무기)를 사출하는 상태로 비행하는 모습이 사진에 담겼는데 비행 장면을 화려하게 연출해 대외에 공개하기 위한 의도였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군은 BTF에 대해 "상호운용성을 구축하고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 지역을 지원하기 위한 우리의 집단적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동맹국·파트너와 함께 훈련할 기회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B-1B가 일본 항공자위대와 공동 훈련을 벌였다는 사실도 일본 측이 밝혔다. 일본 항공자위대에 따르면 일본 오키나와 본섬 남쪽 태평양상의 공역에서 미국 엘스워스 공군기지 소속 B-1B 폭격기 2대와 일본 나하 기지에서 발진한 F15J 전투기 2대가 공동 훈련을 실시했다. B-1B 는 과거와 달리 핵폭탄 탑재 기능이 제거된 상태로 운용되고 있지만 미국 3대 전략폭격기(B-1B·B-52·B-2) 가운데 가장 많은 61톤의 폭탄을 탑재할 수 있는 기종이다.
B-1B는 지난 6일부터 17일까지 태평양 괌 해상 등에서 실시된 '용감한 방패(Valiant Shield 2022)' 훈련 일환으로 실시된 합동해상타격훈련에 참여했다. 용감한 방패란 다중 영역 환경에서 여러 군의 특수작전을 통합해 합동군 능력을 키우는데 초점을 맞춘 격년제 FTX(실기동훈련)이다.
미 태평양공군사령부는 이달 B-1B 폭격기들이 인도태평양 지역의 규칙에 기초한 국제질서를 강화하기 위해 괌에 배치됐다고 밝힌 바 있다. 배치된 B-1B들의 수는 4대로 알려져 왔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은 "용감한 방패 훈련이 끝났음에도 괌에 전개한 B-1B의 훈련이 계속 공개가 된다는 것은 대북정세 뿐만 아니라 중국을 감안한 노출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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