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3대 주가지수는 지난 16일 급락하며 올들어 최저치를 경신했다.
약세장이 지속되며 서학개미들의 투자 열기가 식은 가운데 증시가 이미 많이 떨어져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숏 펀드 투자도 부담스러웠던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테슬라 매물이 쏟아지며 서학개미들의 미국 주식 투자는 이례적으로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지난 15~21일 5거래일간 서학개미들은 미국 증시에서 976만달러를 순매도했다.(결제 기준 6월20~24일)
미국 증시가 지난 5월 초부터 급락세를 보이는 중에도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ETF(상장지수펀드)에 투자할지언정 순매수를 계속했던 최근 매매 페턴에서 달라진 모습이다.
지난 15~21일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반도체주와 대형 기술주의 상승에 3배로 베팅하는 ETF였다.
서학개미들은 이 기간 동안 ICE 반도체 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따르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배 ETF(SOXL)를 가장 많은 3518만달러 순매수했다.
이어 나스닥100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따르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TQQQ)를 그 다음으로 많은 2640만달러 순매수했다.
통상 주간 순매수 1~2위 종목은 규모가 1억달러대를 넘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서학개미들의 투자가 크게 약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게다가 순매수 3위 종목부터는 규모가 1000만달러 밑으로 뚝 떨어져 서학개미들이 뚜렷하게 매수할만한 종목을 찾지 못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서학개미들은 테슬라 주가가 700달러 밑으로 떨어진 지난 10일부터 쭉 순매수를 유지했다. 특히 증시가 올들어 최저점으로 떨어지며 테슬라 주가가 8.5% 급락한 639.30달러로 마감한 지난 16일에도 서학개미들은 테슬라를 3734만달러 순매수했다.
하지만 테슬라 주가가 9.3% 폭등, 다시 칠백슬라를 회복하며 711.11달러로 마감한 지난 21일에 서학개미들은 테슬라를 하루에 1억177만달러 순매도했다.
테슬라 주가가 600달러대로 떨어지자 매수했다가 700달러를 넘어서자 매도해 단기 차익을 노리는 매매와 경기 침체 우려가 짙어지며 증시가 추가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자 랠리를 매도 기회로 이용한 매매가 뒤섞이며 하루에 1억달러대가 넘는 순매도 물량이 출회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서학개미들은 유가 하락으로 정유주가 급락한 가운데 유가 반등을 기대하며 미국 대형 정유주의 하루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마이크로섹터스 미국 빅 오일 인덱스 3배 레버리지 ETN(NRGU)에도 투자했다.
미국의 단기 채권에 투자해 안정적인 이자 수익을 추구하는 JP모간 울트라-숏 인컴 ETF(JPST)도 순매수 상위 종목 10위권에 들었다.
개별 종목으로는 다음달 주식 분할이 예정된 알파벳A 주식과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 실적에 비해 주가가 과도하게 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AMD, 여름 휴가를 맞아 항공 수요 급증이 기대되는 델타항공 등을 수백만달러 규모로 순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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