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이사장 김영호)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기업과 금융사 등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한국 TCFD(기후리스크 재무공시를 위한 태스크포스) 얼라이언스'가 출범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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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 18곳, 일반기업 35곳 등 55개 참여━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농협금융지주, 삼성생명, 교보생명, 삼성화재,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등 주요 금융기관은 물론 SK(주), 현대차, 기아, KT, LG화학, 롯데케미칼, 현대중공업 등이 참여했다. 삼성전자 등 10개 이상이 참여를 검토하고 있어 향후 '한국TCFD얼라이언스' 참여기관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는 게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의 설명이다.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강민국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TCFD 정책자문위원회의 공동 대표의원으로 합류해 국내 TCFD 활성화를 위한 법·제도·정책 등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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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CFD 지지선언 늘었으나 적용수준 미흡"━
FSB가 2017년 발표한 TCFD 권고안은 금융기관과 비금융기관 등 조직이 기후 관련 정보에 입각한 자본 할당을 지원하기 위해 △거버넌스 △전략 △위험관리 △지표 및 목표에 대해 주류 재무보고서를 통해 보고하도록 하고 있다.
현재 95개국에서 3400개 이상의 기관이 TCFD 지지선언에 동참했다. 한국에서도 106개 기관이 이에 참여한 상태다.
'한국 TCFD 얼라이언스'는 지난해 3월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이 주최한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기후금융 지지 선언식' 이후 TCFD 지지선언 기관의 수가 양적으로 증가했으나 실제 TCFD를 적용하는 기관과 적용 수준은 매우 미흡하다는 판단 하에 TCFD 실행력과 대응역량을 높이기 위해 결성됐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은 '한국 TCFD 얼라이언스' 발족 후 △기후금융시스템 고도화 △TCFD 대응역량 강화 △시나리오 분석 역량 강화 등을 주요 목표로 잡고 이와 관련한 3개의 워킹그룹을 운영한다. 이같은 워킹그룹 운영을 통해 TCFD 기반의 기후공시 체계, 금융감독 시스템 전반에의 기후 리스크 반영, 해외 TCFD 보고 사례 및 멤버 기관간의 노하우 공유, TCFD 전략 수립시 필요한 기후변화 시나리오 분석 역량 제고를 위한 활동을 수행할 예정이다.
일본에서는 이미 2019년 5월 'TCFD 컨소시엄'이 발족돼 TCFD 중요성에 대한 인식 제고와 적용 역량을 제고하기 위한 활동을 펼쳐왔다. 이같은 노력의 결과 일본에서는 900개 이상의 기관이 TCFD 지지선언에 동참했고 이 중 300개 이상이 TCFD에 연계한 보고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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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대응, 국가·기업 경쟁력 좌우할 핵심 요소"━
이용우 의원도 "기후변화 대응은 향후 국가와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요소가 될 것"이라며 "'한국 TCFD 얼라이언스'의 발족은 기후 관련 각 당사자들의 이해관계를 적극 조율하고 역량을 강화해 지속가능한 사회로의 전환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했다.
강민국 의원 역시 "TCFD에 어떻게 대응하느냐는 우리 금융사와 기업의 경쟁력과 직결될 수 있다"며 "기후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국회 차원에서도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용우 의원은 모든 주권상장법인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정보를 매년 발간하는 사업보고서에 2026년까지는 의무 공시하도록 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한국TCFD얼라이언스' 출범을 앞둔 지난 24일 발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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