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의 '입'에 좌우되는 증시…침체여부 주목할 '이 지표'

머니투데이 홍재영 기자 | 2022.06.27 11:51
/신화=뉴시스
경기 침체가 올 것이냐 아니냐에 대한 답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에서도 의견이 제각각이다. 관련 인사들의 발언이 나올 때마다 증시는 등락을 거듭한다. 전문가들은 지표를 추적하며 고용 악화 여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고용이 침체의 '깊이'를 결정하는 요소기 때문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이사회 의장은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확실히 가능성이 있다"며 처음으로 경기 침체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간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해 인정하지 않던 파월 의장이었기에 관심이 쏠렸다. 이날 미국 증시는 경기 침체 우려와 금리 인상 전망을 반영하며 하락 마감했다.

그러나 이틀 뒤인 24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파월 연준 의장이 "하반기 경기가 생각보다 더 강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상승 마감했다. 제임스 블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 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며 시장의 반응이 과도했다고 언급한 것도 상승에 한 몫을 했다. 다우지수가 2.68%, S&P500지수가 3.06%, 나스닥 지수가 3.34% 상승했다.

불확실한 경기 침체 전망에 영향력 있는 인사들의 발언 한마디에 증시가 급락을 하는 변동성 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전문가들도 경기 침체 돌입 여부에 대한 확답을 내리지는 못하고 있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약세장이 반드시 침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1950년 이후 12번의 약세장 중 2년 내 실제로 경기침체 국면에 진입했던 것은 9차례"라고 설명했다.


경기 침체 여부와 밀접한 관련 있는 고용…"아직 침체 시작으로 보기 어려워"


증권가에서는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한 변동성이 심한 시장에서 경기 침체에 대한 판단을 내리기 위해 지표들에 주목할 것을 조언한다. 그 중에서도 경기 침체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고용' 지표에 관심이 모인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고용시장이 여전히 견조한만큼 과거 사례만큼의 깊은 경기 침체는 오지 않을 것"이라며 "그런 면에서 향후 미국 경기 침체의 깊이를 판단하는 데 있어 핵심요소는 고용이 될 가능성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난 5월 실업률은 3.6%로 역대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노동시장참여율은 62.3%를 기록하며 점진적으로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최근 S&P 500 주요 기업들을 중심으로 고용 축소 및 해고 관련 계획들이 속속들이 발표되고 있는 만큼 고용관련 지표의 악화 여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샴 법칙과 같은 고용 관련 지표는 경기 침체를 더 빨리 예측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샴 법칙(Sahm Rule)은 실업률 3개월 이동 평균이 지난 1년 저점 대비 0.5%포인트 이상 상승했을 경우 침체 시작으로 보는 견해다.

노동길 팀장은 "실업률을 고려한 샴 법칙이 안정적"이라며 "올해 실업률 3.7%, 2023년 3.9%, 2024년 4.1%를 전망하는 Fed 실업률 전망치를 고려해도 침체에 해당하는 수준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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