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KB국민은행이 발표한 월간 주택가격동향 통계에 따르면 올해 6월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2억7992만원으로 전월 대비 174만원(0.01%) 상승했다.
권역별 평균 시세는 강북권 14개 자치구가 10억1400만원, 강남권 11개 자치구는 15억2858만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서울 아파트 평균 시세는 2020년 3월 처음으로 9억원을 넘어선 뒤 빠른 속도로 억 단위가 바뀌었다. 6개월 만인 같은해 10월 10억원대, 이후 7개월 만인 2021년 4월 11억원대에 진입했다. 이 기간 매월 1000만~3000만원 급등세를 보였다. 지난해 10월 12억원대에 진입한 뒤에도 올해 초 12억5000만원까지는 빠른 속도로 상승했지만 이후 월간 상승폭이 축소됐다. 올해 들어 6개월 간 상승액은 2023만원(1.6%)이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미국 금리인상이 본격화되면서 매수세가 위축된 결과라고 해석한다. 새 정부가 취득세, 양도세, 보유세 등 각종 세금 부담을 줄이고 대출 규제를 일부 완화해도 원리금 부담이 커진 탓에 효과가 상쇄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단기간 가격대가 수 억원 급등한 데 따른 피로감과 대내외 여건상 추가 상승 여력이 크지 않다는 고점 인식도 최근 시세 흐름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서울 아파트 평균 시세가 단기간 11억, 12억원대를 잇따라 넘어선 기간에는 가격 전망지수가 110~120대를 나타냈다. 이 때와 비교하면 매수 심리도 상당히 위축된 상황으로 풀이된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 오름세도 둔화됐다. 올해 6월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6억7792만원으로 전월 대비 83만원(0.01%) 상승했다. 권역별 아파트 전셋값은 강북권 14개 자치구가 5억6066만원, 강남권 11개 자치구가 7억8820만원으로 각각 조사됐다.
이달 KB부동산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전망지수는 93.4로 전월(100.7)대비 7.3포인트 하락했다. 이 지표는 임대차법 시행 직후인 2020년 9월 142.6을 기록, 관련 통계 집계 후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매매가격 상승세 둔화, 전세의 월세화 현상 등으로 전셋값 전망도 점차 안정화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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