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성숙해진 29CM, 분기 거래액 1000억 돌파...W컨셉 앞섰다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 2022.06.26 11:24
/29CM
지난해 무신사에 인수·합병된 29CM가 구매 연령층을 확대하며 거래액을 비약적으로 키우고 있다. 올 1분기에는 W컨셉(신세계그룹)까지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무신사 29CM 부문의 1분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한 1170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분기 1000억원을 돌파했다. 비슷한 사업모델을 갖고 있는 경쟁사 W컨셉(1분기 거래액 881억원)을 제쳤다. 29CM는 4~5월 거래액도 전년 동기 대비 85% 급증해 상반기 누적 거래액은 2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여성 온라인 패션플랫폼은 크게 △오픈마켓인 에이블리(에이블리코퍼레이션), 지그재그(카카오스타일)와 △브랜드 입점 편집몰 형태인 29CM, W컨셉 등으로 나뉜다. 거래액은 오픈마켓이 단연 크다. 지난해 지그재그는 거래액 1조원, 에이블리는 7000억원을 달성했다. 가격 경쟁력이 주 무기인 오픈마켓형은 그러나 수익성이 고민이다. 지그재그는 지난해 380억원, 에이블리는 695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반면 브랜드 입점몰은 중간 수수료가 없는데다 디자이너 브랜드를 앞세워 판매 단가가 높은 편이다. 자연히 수익성도 높다. W컨셉은 지난해 거래액 3300억원, 영업이익 31억원을 기록했다. 29CM 역시 무신사 편입 이후 대대적으로 디자이너 브랜드를 확장했다.

특히 지난 1년간 세일즈 인력을 60% 확대하며 판매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브랜드 입점에 주력하고 있다. 그동안 29CM에서 인기가 많았던 마르디메크르디, 미니멀프로젝트, 프렌다 등은 3~4만원대의 중저가 브랜드로 20대 초반이 타깃이었다. 최근에는 던스트, 킨더살몬, 더블유엠엠 등 10만원 안팎으로 가격대를 올리는 데 성공하면서 소비자 연령층도 20대 후반에서 30대까지 확대되고 있다. 무신사 관계자는 "구매력이 높은 소비자층을 포섭하기 위해 재즈페스티벌, 사진전 티켓 판매 등 등 컬쳐 카테고리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29CM가 브랜드 포섭에 발벗고 나서면서 신진 디자이너 발굴·지원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29CM는 입점 브랜드의 브랜딩과 마케팅 전반을 지원하는 '브랜드 지원 프로그램(BSP)'를 진행하고 있다. 올 2월에는 14개 입점사들과 함께 뉴욕 맨해튼 내 최고 부촌으로 꼽히는 트라이베카에 오프라인 쇼룸을 열기도 했다. 트라이베카에서는 뉴욕 패션위크가 2년 만에 개최돼 해외 대형 바이어들이 방문하는 상황이었다.

W컨셉도 지난해부터 신예 디자이너 브랜드를 지원하는 '뉴컨셉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최근에는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잉크'와 함께 글로벌 인플루언서 '리앤드라 메딘'을 활용해 패션화보를 제작하는 등 첫 글로벌 캠페인을 벌였다. 잉크는 W컨셉 US 사이트에서 미국·호주·영국 등 전 세계 44개국에 판매된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유통 수수료는 패션플랫폼들마다 엇비슷해 부가 지원으로 브랜드들의 선택이 갈리는 상황"이라며 "특히 해외로 진출하고 싶어하는 중소 브랜드들이 많다보니 관련 지원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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