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은, 은퇴 통보 속내는…"마흔살 돼야 FA, 최저연봉 받았다"

머니투데이 전형주 기자 | 2022.06.25 14:36
KT 이대은이 역투하고 있다. 2019.9.26/뉴스1

전 야구선수 이대은이 이른 나이에 마운드에서 내려오게 된 계기를 털어놨다.

이대은은 지난 24일 유튜브에 공개된 웹 예능 '구라철'에서 연예계 진출을 위해 은퇴했다는 소문에 대해 해명했다.

그는 "제가 일본에서 kt에 왔는데 잘하지 못했다. 전성기에는 조금만 힘을 써도 150㎞/h가 나왔는데, 온 힘을 다해 던져도 140㎞/h가 안 나왔다. 130㎞/h 대를 던져본 건 학창 시절이라 충격이 컸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렇게 끝내는 건 아쉬웠다. 다시 한번 150㎞/h를 던져보자는 생각에 지난해 몸도 키우고 열심히 해 150㎞/h를 찍었다. 그래서 어느 정도 제 목표를 채웠다"고 밝혔다.

/사진=유튜브 채널 '구라철'

FA(자유계약)까지 남은 기간도 의욕을 떨어뜨렸다고 한다. 이대은은 2008년 미국 마이너리그에 입단하며 프로 무대를 밟은 선수로, 2019년 kt와 계약 전까지 KBO 경력이 전무했다.

FA 자격을 얻으려면 KBO에서 최소 9시즌을 뛰어야만 하는데, KBO 3년 차인 그가 FA 자격을 얻으려면 최소 6년을 더 뛰어야 했다.


이대은은 "모든 선수가 FA를 꿈꾸지 않나. 저는 FA를 할 수 없었다. 미국에서 들어오면 그냥 KBO 1년 차 선수다. 제가 미국에서 7년을 뛰었어도 경력으로 안 쳐준다. 그래서 저는 FA를 하려면 마흔까지 뛰어야 된다"고 말했다.

또 "연봉도 KBO에 들어오면 그 전에 얼마를 받았든 최저 연봉(3000만원)으로 시작한다. 연봉도 적고 FA도 까마득하니 조금이라도 젊을 때 다른 것을 하자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에 이대은과 똑같이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커리어를 시작한 봉중근은 "저는 솔직히 고교 선수가 메이저리그에서 스카웃 제의를 받더라도 가지 말라고 한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차라리 그 정도 실력이면 충분히 한국 프로야구에 갈 수 있으니 먼저 연차를 채우고 7년 되면 FA 전 메이저리그 계약을 하고 가라고 한다"고 말했다.

이대은은 지난 1월13일 구단을 통해 은퇴를 발표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이강철 kt 감독과 따로 상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시기 역시 비판을 받았다. 보통 선수는 시즌이 끝난 직후 은퇴를 선언한다. 다음 시즌 마운드 구상에 차질을 주고 싶지 않아서다. 이대은은 스프링 캠프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은퇴를 선언했고, 투수진에 안 좋은 영향을 끼쳤다는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베스트 클릭

  1. 1 유영재 정신병원 입원에 선우은숙 '황당'…"법적 절차 그대로 진행"
  2. 2 조국 "이재명과 연태고량주 마셨다"…고가 술 논란에 직접 해명
  3. 3 "싸게 내놔도 찬밥신세" 빌라 집주인들 곡소리…전세비율 '역대 최저'
  4. 4 "거긴 아무도 안 사는데요?"…방치한 시골 주택 탓에 2억 '세금폭탄'[TheTax]
  5. 5 남친이 머리채 잡고 때리자…"너도 아파봐" 흉기로 반격한 여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