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정신승리? "가상화폐, 그래도 영원할 것"

머니투데이 차현아 기자 | 2022.06.23 16:19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레티지 CEO의 트윗계정 갈무리.
'비트코인 전도사'로 꼽히는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마이클 세일러 최고경영자(CEO)가 "비트코인은 여전히 진화하고 있다"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마이클 세일러는 최근 CNN과의 인터뷰에서 "가상화폐는 부패하거나 파괴될 수 없으며 영원히 지속될 산업"이라고 강조했다. 그 근거로 100여 년 전 수천 개 석유, 자동차 회사들이 등장했다 사라진 것을 들었다.

그는 "그들 중 99%는 망했지만 살아남은 1%의 회사가 자동차와 석유 산업을 이끌었고 세계의 미래를 바꿔놨다"고 말했다. 이어 "(가상화폐 산업은 석유·자동차 산업처럼) 장기적인 여정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세일러의 주도 아래 지난 2년 간 39억7000만 달러(한화 5조1637억원)어치에 달하는 비트코인 13만개를 사들인 회사로 유명하다. 인플레이션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회사에 현금 대신 비트코인을 축적한 것. 심지어 비트코인을 사기 위해 회사채를 찍거나 담보대출 계약을 맺는 등 '빚투'도 서슴지 않았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 급락으로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손실액은 약 13억 달러(1조6000억원)를 넘어섰다. 또,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마진콜(손실담보대출 증거금을 은행에 추가로 내는 것) 위협에도 직면했다. 지난 1분기 실적발표 당시 비트코인 가격이 2만1000달러 이하가 되면 마진콜을 받을 수 있다고 했는데, 23일 현재 이미 2만 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이에 마이클 세일러는 "일부 미성숙한 가상화폐 때문에 시장이 혼란을 빚고 있다"며 "정부가 적극 개입해 시장을 정리하고, 새로운 규제를 내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야후파이낸스는 "탈중앙화를 내걸고 출범한 비트코인을 신봉하면서 정부 기관에 개입을 요청하는 것은 '이율배반'적인 발언"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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