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부동산원은 지난 20일 기준 서울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이 지난주 대비 0.03% 하락했다고 23일 밝혔다. 4주 연속 하락세로 지난주(-0.02%)보다 하락폭도 커졌다. 주간 낙폭으로는 올해 2월 28일(-0.03%) 이후 최대다. 전국과 수도권도 각각 -0.03%(전주 -0.02%), -0.04%(-0.03%)를 기록, 낙폭을 확대했다. 전국 기준으론 2019년 8월19일(-0.04%) 이후, 수도권은 2019년 6월24일(-0.04%)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서울 집값은 4주 연속 빠졌다. 급격한 금리인상 부담과 국내외 경제위기 우려 등이 하방압력으로 작용해 매수세가 줄어든 게 컸다. 지난 17일 잠실, 삼성, 청담 대치동 등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재지정된 점도 거래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강북권은 -0.04%(-0.02%)를 기록했다. 전반적으로 매수세가 감소하는 반면 누적 매물이 쌓이면서 하락폭이 커졌다. 서대문구(-0.06%)는 홍은·북아현동 중소형 위주로, 노원구(-0.05%)는 상계·중계동 대단지 위주로, 은평구(-0.05%)는 매물이 적체된 녹번동 위주로 가격이 떨어졌다.
서초·강남·송파·강동 등 강남 4구도 -0.01%를 기록, 하락 전환했다. 올해 대선 직전인 3월7일(-0.01%) 조사 이후 석달여 만에 첫 하락이다. 서초구(0.02%)는 반포동 재건축이나 중대형 위주로 상승, 지난주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강남구는 보합(0.00%), 송파구(-0.02%)와 강동구(-0.03%)는 하락했다. 그 외 강서(-0.04%)·영등포구(-0.01%) 등 대다수 지역은 하락을 지속했다.
전반적인 하락세 가운데 용산(0.00%)은 13주만에 상승세를 멈췄다. 용산은 대통령실 이전 효과로 3월28일 이후 오름세를 이어왔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과 경제위기 우려,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 등 다양한 하방압력으로 매수세와 거래 활동이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입주물량 증가로 하락세를 보여온 인천(-0.06%)은 전주(-0.05%)보다 낙폭이 커졌다. 신규 입주물량 부담 지속되고, 지난해 급등 피로감 등으로 매수세가 위축됐다. 연수구(-0.13%)는 송도동 신축 위주로, 동구(-0.09%)는 교통 및 학군 양호한 송현동과 만석동 위주로 매물이 적체됐다. 서구(-0.08%)는 청라국제도시 위주로 가격이 떨어졌다.
경기(-0.04%)는 6주 연속 하락을 이어갔다. 이천시(0.32%)·평택시(0.10%)는 직주근접 수요 있는 지역 위주로, 성남 분당구(0.03%)·고양 일산서구(0.03%)는 정비사업 기대감으로 상승했지만 시흥시(-0.20%), 광명시(-0.16%), 의왕시(-0.15%) 등이 전체 하락폭을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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