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두창에도 '비상사태' 선포할까? WHO 오늘 긴급회의

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 2022.06.23 15:19

WHO 사무총장 최종 결정…PHEIC 선포되면 역대 일곱 번째

/로이터=뉴스1
세계보건기구(WHO)가 23일(현지시간)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전 세계 확산 중인 원숭이두창의 '국제적 공중보건비상사태'(PHEIC) 선포를 논의한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WHO는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감염병 전문가들로 구성된 긴급위원회 회의를 열고 원숭이두창이 코로나19와 같은 PHEIC에 해당하는지를 평가할 예정이다.

PHEIC는 WHO가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질병과 관련해 발령하는 최고 수준의 경보 단계다. 해당 질병을 전 세계에 대한 지속적인 위협으로 간주한다는 의미다. PHEIC가 선포되면 WHO는 회원국에 발병과 관련한 투명한 정보 제공과 감염 환자들의 격리를 요구할 수 있다.

원숭이두창에 PHEIC가 선포되면 역대 일곱 번째 비상사태가 된다. 앞서 △2009년 신종플루(H1N1) △2014년 소아마비 △2014년 서아프리카 에볼라 △2016년 지카 바이러스 △2018년 콩고민주공화국 에볼라 △2020년 코로나19 등에 대해 PHEIC가 선포된 바 있다. WHO는 현재 소아마비와 코로나19에만 해당 경보 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날 회의에서 전 세계 원숭이두창 상황을 분석해 의견을 내고,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를 바탕으로 PHEIC 선포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린다.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긴급회의 소집을 발표하며 원숭이두창의 발병이 이례적이라며 우려를 나타낸 바 있다.


인수공통감염병인 원숭이두창은 중앙아프리카와 서아프리카 일부 국가에 국한돼 발생했던 풍토병이다. 그런데 최근 아프리카 이외 지역에서 이례적인 확산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초 영국에서 확진자가 보고된 이후 한 달 만에 41개국으로 확산했다. 전날까지 보고된 확진자는 3000명을 넘는다. 한국에서도 전날 첫 확진자가 나왔다.

원숭이두창은 이 병에 걸린 설치류나 영장류와 접촉하면 감염된다. 일반적으로 사람 간 감염은 드문 것으로 평가되지만, 밀접한 신체 접촉을 통해 전파될 수 있다. 공기를 통해 감염될 확률은 매우 희박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WHO는 공기 전파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치명률은 3~6% 수준으로 높은 편이다.

한편 이미 원숭이두창 감염자가 800명에 육박하는 영국은 감염 위험이 높은 일부 남성들에게 백신접종을 권고했다. 동성애자, 양성애자 또는 남성과 성관계를 가진 남성에게서 감염률이 높게 나타나고 있어 영국 보건당국은 이들을 위험 집단으로 분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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