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최저치' 내리찍는 코스피…그 속에 작년에 했던 '빚투' 있다

머니투데이 이사민 기자 | 2022.06.22 16:46

내일의 전략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또 연저점을 경신했다.

22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6.12포인트(-2.74%) 내린 2342.81 마감했다. 이날 종가는 연저점이자 2020년 11월 2일(2300.16) 이후 1년7개월여 만의 최저치다.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31.34포인트(-4.03%) 떨어진 746.96에 마감했다. 장중 746.94까지 떨어지면서 연중 최저치를 새로 썼다.

코스피시장에서 개인이 3754억원 순매수한 가운데 외인은 3204억원, 기관은 839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개인이 1258억원 매수우위였던 반면 외인은 614억원, 기관은 605억원 매도우위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는 외국인, 기관 동반 순매도세에 약 1.8% 하락해 2400선 하회했다"며 "특별한 이슈 등장보다는 긴축과 물가 부담, 경기침체 논란 등 기존 불확실성 요인들의 무게감이 지속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고 분석했다.

당초 상승출발했던 시가총액 상위주도 대부분 하락마감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900원(-1.54%) 내린 5만7600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는 이달 들어서만 7차례 신저가를 경신했다.

LG에너지솔루션(-2.91%), SK하이닉스(-3.15%) 역시 빠졌다. 인터넷 대장주 네이버(NAVER)(-4.38%)와 카카오(-1.16%)도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 상위 종목도 일제히 하락했다. 카카오게임즈(-9.14%), 펄어비스(-4.43%), 위메이드(-3.99%) 등 게임주의 하락폭이 컸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3.7원(0.3%) 오른 1297.3원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가 있던 2009년 7월13일(1315원) 이후 13년6개월 만에 최고치다.


연일 최저점 찍는 코스피·코스닥…'빚투'가 원인?



최근 국내 증시의 연저점 경신 흐름을 두고 '빚투'(빚내서 투자)가 원인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해 코스피가 고점을 찍을 때 빚투에 나섰던 개미들의 주식계좌가 최근 미국발 금리 인상에 따른 글로벌 하락장에서 강제 청산을 당하면서 증시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신한금융투자가 낸 '신용융자 잔고에 대한 소고' 보고서에 따르면 현 지수 대비 20% 이상 손실이 추정되는 신용융자 순유입 금액은 코스피 4조5000억원, 코스닥 3조3000억원 등 총 7조8000억원에 달한다.

신용융자는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다. 140% 이상 담보비율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주가가 떨어지면 추가 증거금을 납부하거나 부족한 물량만큼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반대매매가 실행된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은 10.3%로 전일보다 2%포인트 늘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국내 증시가 하락 구간에서 글로벌 증시 대비 부진한 이유는 저점 매수 유인이 부족한 상황에 반대매매를 비롯한 매물 압력이 높아진 것에서 찾을 수 있다"며 "현재 신용융자 잔고는 정점 대비 코스피 3조4000억원, 코스닥 2조4000억원씩 감소했으나 시가총액 대비로는 여전히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과거 약세 구간에서 주가의 바닥은 신용잔고 비율의 바닥과 대체로 일치했다. 과거 미·중 무역분쟁과 팬데믹 시기에는 코스피 시가총액 대비 신용잔고 비율이 최고치 대비 30%가량 감소했는데 현재 하락 국면에서는 10% 감소했다"며 "주식시장 추가 하락이 발생하면 매물 압력으로 펀더멘털(기업 기초 체력) 훼손 폭을 넘는 하락세를 맞이할 개연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 20일 낙폭(코스피 -2.04%, 코스닥 -3.6%)의 영향으로 22일 융자 상환이 상승할 여지가 있다"며 "상환 거래가 늘어날수록 매물 부담이 커지지만 역으로 주가의 저점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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