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쿠팡, 제트배송도 저가 경쟁 도입...최저가엔 '블루뱃지' 단다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 2022.06.22 15:20

쿠팡이 제트배송 상품 가격을 관리한다. 쿠팡이 설정한 가격 범위를 넘어서는 상품은 '제트배송' 뱃지를 달지 못하거나 로켓필터 노출에서 제한하는 시스템을 도입한다. 최저가 제품에는 블루뱃지를 신설해 부착한다. 판매자가 직접 운영하는 오픈마켓과 쿠팡이 제품을 매입해 빠르게 배송하는 로켓배송의 중간 단계인 제트배송 가격을 관리하겠다는 것이다. 소비자 가격의 신뢰도를 높이려는 취지지만 제트배송 판매자는 최저가 경쟁이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최근 판매자센터인 윙(wing)에 오는 7월부터 제트배송 뱃지와 로켓필터 기능을 변경한다는 공지문을 게시했다. 공지문에 따르면 판매가가 합리적이고 경쟁력 있는 가격인지 여부에 따라 제트배송 뱃지 부착 여부와 뱃지의 종류, 로켓필터 노출 여부 등이 달라진다. 시장 최저가 제품인 경우 블루뱃지를 부착한다. 유사 제품이나 동일 제품의 시장 판매가와 비교했을 때 일정 이상으로 높은 가격일 경우 제트배송 뱃지를 달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쿠팡은 제트배송 상품 유통의 경쟁력과 고객 경험 개선을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제트배송은 2020년 쿠팡이 도입한 풀필먼트 서비스다. 오픈마켓인 마켓플레이스 판매자가 보관, 배송 등 로켓배송 물류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쿠팡이 알고리즘으로 예측한 재고 데이터를 제공하면 판매자는 상품을 쿠팡 물류센터에 입고시키고 상품 물류와 배송, 고객서비스(CS)는 전부 쿠팡이 맡는다. 판매자는 상품기획과 가격 관리, 마케팅에만 집중하면 된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당일, 익일배송 등 로켓배송 서비스와 동일하게 제트배송을 이용할 수 있다. 로켓배송 상품만 노출되는 '로켓배송' 필터를 적용할 경우 제트배송 상품도 함께 노출된다. 다만 오픈마켓 판매자 기반이기 때문에 판매가는 판매자가 설정하도록 되어있다. 로켓배송 상품의 경우 쿠팡이 가격을 직접 설정해 판다.


판매자가 직접 가격을 설정하기 때문에 판매자별로 가격이 상이할 수 있다. 쿠팡은 제트배송 상품 가격이 로켓배송 상품과의 차이가 지나치게 클 경우 소비자 혼란이나 신뢰도 하락이 있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 이런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이는 한편으로 판매자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쿠팡은 최저가인 경우에만 제트배송 뱃지를 부착하거나 로켓필터에 노출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지만 최저가 블루뱃지 시스템은 판매자간 가격 경쟁을 유도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쿠팡은 오픈마켓인 마켓플레이스에도 가격에 따라 노출 순위를 정하는 '아이템 위너'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e커머스 경쟁이 치열해지고 물가 인상이 화두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쿠팡이 최저가 경쟁이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고 있어 유통시장에서의 저가 경쟁도 불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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